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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 현안사업 '편식증'에 건설시장 암흑기 우려

자동차 치중…골목시장·서민경제 떠받들고 있는 건설산업 소외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5.02 1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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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지역 건설시장의 경기가 최소 3년간 암흑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되며 서민경제 동반 추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역건설시장 열악성 외에도 시 현안 사업에서도 건설경기를 견인할 만한 프로젝트 개발이 미흡하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특히 윤장현 시장 취임 후 논란만 거듭하다 착공시기를 늦춰버린 도시철도2호선 문제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윤 시장 취임 후 건설기업이 토건족으로 폄하되며 예산낭비의 주범으로 비난되는 등 건설업에 대한 위상 추락이 지역 건설경기 피폐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시장이 도시철도2호선 연기 이유로 거듭 밝힌바 있는 예산낭비, 재정부담 등은 '지역 도시경쟁력은 도시기반시설 구축과 시민의 편리성 증진,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업계의 주장을 일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장현 민선 6기 광주시의 시정 목표가 '자동차 100만대 생산 조성사업'에 올인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광주시 현안사업이 자동차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골목시장과 서민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건설 산업이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사업이 대기업과 공대가 형성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과연 이 사업이 광주시민과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의문"이라며 "관에서만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광주 건설경기는 지난 2011년을 저점으로 4년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년 동안 지역 건설경기를 뒷받침한 것은 U대회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구축, 빛고을 혁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공사가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2018년 도시철도2호선 착공 전 까지는 지역 건설경기를 뒷받침할 만한 프로젝트가 전무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도시철도 2호선이 당초 계획대로 2016년 착공됐을 경우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의 상승세는 지속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9년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확충 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남부대학교 수영장 리모델링 계획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관람석 등의 문제는 염주동 월드컵경기장을 일시적으로 수영장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경기 하락은 건설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일자리 감소와 도시경쟁력 저하 등에 따른 사회비용증가로 광주의 경제성장 및 미래 성장력 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정래 대한전문건설사협회 광주광역시회 사무처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착공전까지 향후 3년간 지역 건설경기를 견인할 만한 이슈가 없는 시점에서 지역 건설업이 연명하기 위해서는 관계 공무원의 의식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문건설업은 건설근로자의 직접고용과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공사비 삭감에 앞장서고 저가 하도급이 만연된 건설산업 구조를 방치하고 있다"며 "발주관서의 의식전환과 부서별 강력한 실천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권수 대한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장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의 투자 소홀은 미래도시경쟁력과 성장잠재력 저하를 가져온다"며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사업 지역업체 참여확대 지원과 민간사업 지역업체 참여와 확대 지원을 추진한다고 해명했다.

시가 밝힌 추진 과제는 △대형공사 발주 시 지역 의무 공급도급 추진 △계약·입찰시 지역업체 참여확대 △관내 공사발주계획 홍보확대 △각종 인허가 지역 업체 참여유도 및 홍보 △원·하도급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행공사에 대해 지역자재 및 장비 사용 확대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원론적 답변은 5년 전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의 하나로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건설 5개사가 법정관리에 들어 간 후 수도권 1군 업체들에 의해 잠식된 지역의 건설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는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