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적 협력 강화 효과 외에도 대북 협상 카드로서의 효용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1일 오전 출국, 이날 오후(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했다. 3일 오후까지 50시간 가량 체류하며 한·이란 정상회담, 비즈니스 포럼 등의 분주한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은 이란 권력 서열 1·2위 지도자들을 만나 실질적 양국 간 협력 모색을 도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교역·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신성장 동력 분야인 보건·의료·문화·ICT 등에서의 새로운 협력사업 모색 등 한·이란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회담 종료 후 로하니 대통령과 법무·문화·교육·과학기술·산업·보건·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내용의 조약·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곧이어 기자회견,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면담한다. 그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 지도자다. 이번 종교 관계자와의 만남은 시아파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여타 중동 국가와의 차별화된 접근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상대국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접근 모색으로 박 대통령은 그간 건설·에너지 분야에 한정됐던 상호 협력 분야를 보건 및 의료와 ICT(정보통신기술), 문화산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 실질적인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끌어낼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현재 시점 글로벌 정세에서 상호 간 협력 모색의 새 장을 여는 점이 한반도 이슈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상회담과 면담을 통해 이란과 전통으로 가까웠던 북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새 방향을 스케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팔레비 왕조 당시에는 우리와 긴밀히 교류했으나, 이슬람 혁명 후 북쪽과 가까워졌고 미국과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최근 이란이 국제 전략의 궤도를 수정하고 나선 터에 북한 대신 우리와도 가까워질 경우, 북한에도 이란식 변화 가능성에 상당한 시사점 및 압박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