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5월1일 노동절을 맞아 금융노동자 2만명이 서울시청광장에 집결했다.
이날 오후 1시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금융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대회 참석 인원의 3분의 2가 넘을 정도로 서울시청광장을 가득 채웠다.
일요일임에도 금융노동자들이 대거 집결한 것은 최근 금융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적인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라는 것이 금융노조 설명이다.
대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요즘 출근하자마자부터 말도 안 되는 압박과 강요들이 들어온다"며 "반대해도 무조건 찬성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주말에도 집까지 찾아와 도입을 강요하는 상황에도 금융공기업지부 동지들이 강력한 연대 투쟁으로 도입 시한이었던 4월30일을 무사히 넘겨 오늘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의 불법적인 노사관계 개입은 '어떻게든 성과연봉제를 도입만 하면 된다'는 불법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며 "사측은 산별교섭을 거부, 일방적 찬반투표 시도와 같은 현장에서의 탄압을 더욱 가속화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산별교섭이 파행된 지금 금융노조는 합법적 쟁의행위 권한을 확보해 언제든 총파업을 비롯한 모든 투쟁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작은 힘이 모이면 우리 전체를 지켜낼 수 있다는 연대 정신으로 함께 싸워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금융노조를 비롯한 한국노총 참석자들은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기업은행 본점·탑골공원·종각역을 지나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특히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철폐'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과 '성과연봉제는 노예각서, 즉각 중단하라' '부모세대 쉬운 해고, 자식세대 비정규직, 노동개악 분쇄하자' 등의 내용이 적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에 앞장섰다.
한편 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교섭 결렬을 선언, 29일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내고 총파업 수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