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농협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25일 오전 10시경 광주광역시 북구 풍향동에 거주하는 이모씨(80세)는 광주농협 풍향지점(지점장 임은주)을 찾아 정기예금 2건 총 2000만원을 중도해지해 현금으로 출금해 줄 것을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담당자인 이유미 대리(여,37세)씨는 순간적으로 보이스피싱 사건임을 직감하고 침착하게 시간을 끌며 동부경찰서(서장 김영근) 강력팀에 출동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담당형사와 임은주 지점장의 끈질긴 설득에 이씨는 "사실 전화를 받고 현금을 인출하러 왔다"고 밝혔다.
이후 고객과 농협, 담당형사는 협력해 범인과 통화하며 은행의 돈 세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일부러 들려주는 등 범인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함께 했다.
결국 범인을 고객 집 앞으로 유인했고, 잠복 중이던 형사가 인출책 1명을 검거했다.
이번 사건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할 뻔한 고객과 농협 그리고 경찰서 간의 상호협력으로 범인을 검거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농협 한집섭 조합장은 "최근 광주에서 보이스피싱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고예방 교육을 강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광주본부 이흥묵 본부장은 "지난 3월 광주지방경찰청과의전화금융사기 척결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후 지속적인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한 효과가 있다"며 "광주농협 풍향지점 이유미 대리의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본받아 농협임직원 모두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예방 활동에 온 힘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