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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자 71% "선거여론조사 부정확해"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여론조사에 대한 유권자 1158명 인식 조사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4.28 19: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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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선거여론조사의 정확성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 4·13 총선에서 "투표했다"고 응답한 11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응답의 편향성을 추정함과 동시에 여론조사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을 살펴봤다.

◆女보다 '男', 진보보다 '보수'가 총선 여론조사 응답률 높아

4·13 총선 전 한 달 동안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남성이 45.2%, 여성이 34.0%였다. 반면 선거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왔을 때 거부한 비율은 여성이 32.8%, 남성이 25.8%였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연령에 따라서도 투표자의 선거여론조사 응답 경험이 다르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총선 전 한 달 동안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낮았다.

가령 60대 이상의 53.7%는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한 경험이 있었지만, 20대는 27.1%만이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 거부에 있어서도 60대 이상은 18.5%인 반면, 20대는 36.7%로 두 배가량 차이났다.

정치 성향에 있어서는 보수라고 자칭하는 유권자가 중도나 진보라고 자칭하는 유권자에 비해 선거여론조사 응답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보수는 48.4%가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한 경험이 있는 반면, 중도는 34.4%, 진보는 38.2%만이 선거여론조사에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거부에 있어서도 보수는 23.1%인 반면, 중도는 33.0%, 진보는 30.4%였다.

◆투표 결정 1주일 이내 하는 사람 多

총선 투표자에게 어느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 언제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질문하자, 투표일 3주 전(선거 후보자가 확정된 시점)이라는 응답이 30.7%, 투표일 1~2주 전이라는 응답이 20.6%, 투표일 1주일 이내라는 응답이 48.7%, 투표 당일 결정은 20.6%였다.

이는 절반에 이르는 유권자가 선거캠페인 초·중반이 아닌, 선거캠페인 막바지 또는 투표 직전에 표심을 최종 결정함을 보여준다.

표심 결정 시점과 선거여론조사 응답 경험을 교차분석한 결과, 투표 1주일 이내 표심을 결정한 유권자의 선거여론조사 응답 경험은 34.3%로 그 이전에 표심을 결정한 유권자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선거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왔을 때, 응답 거부 비율은 투표 1주일 이내 표심을 결정한 유권자와 투표일 1~2주 전 결정한 유권자가 대략 31%로서 일찍 표심을 결정한 유권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언론에 공표되는 선거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행 선거법은 투표일 6일 이내에 실시한 선거여론조사의 결과 공표를 금지하고 있다.

즉 유권자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투표일 1주일 이전 것들이다. 그런데 이때는 절반에 이르는 유권자가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했으므로, 선거여론조사 결과에 표심을 확정한 유권자가 과대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것이다.

◆여론조사 필요성 '인정' 정확성은 71.0% '부정'

선거여론조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정치인들이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70.1%, 언론은 선거여론조사결과를 많이 보도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5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선거여론조사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선거여론조사가 과학적이며 정확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71.0%에 달했다. 선거여론조사가 편향되지 않고 공정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68.5%였다.

◆"여론조사가 투표행위에 영향 미쳤다"는 의견도

선거여론조사는 투표 행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번 총선 투표자의 3분의 1 정도는 자신이 투표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느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선거여론조사가 도움을 줬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선거여론조사가 다른 사람들이 투표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느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표 결정 요인에 대해 살펴본 결과, 후보 개인 자질이 93.4%로 투표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고, 후보의 선거 공약 85.1%, 소속 정당 73.8% 순으로 중요한 투표 결정 요인이었다.

한편, 후보의 선거여론조사 지지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투표자는 28.7%였다. 이는 선거여론조사 결과가 일부 유권자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3 총선 유권자 중 남성은 49.5%, 여성은 50.5%였다. 하지만 선거여론조사 응답자가 남성일 확률은 55.6%, 여성일 확률은 44.4%로 추정됐다. 이는 유권자의 실제 남녀 비율에 비해, 총선 선거여론조사에서 남성이 과대 반영됐고 여성이 과소 반영됐을 것으로 추측케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3 총선 유권자 중 20대 17.6%, 30대 18.0%, 40대 21.0%, 50대 20.0%, 60대 이상은 23.4%였다. 이와 비교해 선거여론조사 응답자가 20대일 확률은 12.6%, 30대는 14.1%, 40대는 22.1%, 50대는 22.0%, 60대 이상은 29.2%였다. 유권자의 실제 연령 비율과 비교하면 선거여론조사에서 20대 및 30대는 과소 반영됐고 60대 이상은 과대 반영됐음을 시사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5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중 정치이념 성향이 진보인 경우는 29.0%, 중도는 30.2%, 보수는 40.8%다.

조사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선거여론조사에서 응답자가 진보일 확률은 27.3%, 중도는 26.0%, 보수는 46.7%였다. 유권자의 실제 정치 성향과 비교하면, 총선 선거여론조사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는 과소 반영됐고 보수 성향 유권자는 과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는 지난 18∼21일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2.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