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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한진해운으로 돌아본 '재벌가 먹튀'의 역사

최은영, 비운의 미망인에서 '세월호 선장'으로 추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6.04.28 15: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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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도 직전의 한진해운 지분을 미묘한 시점에 모두 정리해 논란이 된 최은영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27일 최 전 회장 일가의 거래 정황을 들여다보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검찰 수사를 의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최 전 회장과 두 딸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한진해운 주식 97만주(약 27억원 상당)를 전량 매도했다. 한진해운은 22일 자율 협약 신청을 발표했으며 2000원대 중반이었던 주가는 17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최 전 회장 일가는 약 10억원 정도의 손실을 피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 전 회장을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버리고 도주한 이준석 선장에 비유하며 비난하고 있다. 회사가 풍전등화에 몰렸는데 거액의 급여와 배당을 챙긴 것도 모자라 주주로서의 마지막 책임까지 버렸기 때문이다. 한때 '비운의 미망인'으로 재계의 관심을 받았던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의 몰락과 함께 여론의 냉혹한 심판을 받고 있다.

재벌오너와 그 일가의 '부적절한' 재테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사례로 꼽힌다. 사적인 이득을 위해 기업 가치를 깎아먹는 것은 물론 회사가 부도위기에 처했을 때도 신의보다 실리(實利)를 챙겨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건이 적지 않은 탓이다.

◆삼양식품 실제 지주사 비글스의 비밀

삼양식품은 계열사 비글스의 부적절한 지분매각으로 도마에 올랐다. 2011년 4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수혜주로 주가가 뛰자 42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나가사끼 짬뽕'에 대한 허위 보도자료를 퍼트려 주가를 띄우고 40억원을 챙긴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비글스는 삼양식품의 실질적 지주사지만 전인장 회장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했다.

웅진그룹은 윤석금 회장 부인 김향숙씨가 2012년 9월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직전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해 문제가 됐다. 김씨는 웅진씽크빅 주식 4만4000주를 전량 매도했고 윤 회장의 친척인 윤석희씨도 비슷한 시기 2890주를 팔아 1억1000여만원을 현금화했다.

그룹 임원들도 부적절한 지분매도에 한 몫 했다.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 당일 웅진코웨이 J상무가 자사 주식 4010주를 팔아 4500여만원의 손실을 피했고 W상무도 2만4000주 넘는 주식을 모두 처분해 공분을 샀다.

지분매각은 아니지만 회사가 망한 와중에도 거액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일가의 행태는 단어 하나로 설명된다. 바로 '대여금고'다.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해체 수순을 밟던 2013년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이 자사 대여금고에서 금괴 등 6억원 상당을 인출했다고 주장했다. 사재출현 약속을 깨고 개인재산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폐쇄회로(CC)TV 분석에 나섰지만 은닉재산의 실체는 밝히지 못한 가운데 '대여금고'라는 키워드만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