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피해사건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이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를 상대로 27일 새벽까지 17시간 넘는 조사를 벌였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해 임산부와 영유아 사망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대표는 문제의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가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이 2001년 출시 당시 옥시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다.
이날 검찰은 신 전 대표와 연구진이 가습기 살균제 위험성을 알고도 제품 생산과 판매를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옥시가 제품 위험성을 인지했지만, 구체적인 대책 없이 제품을 생산한 단서를 확보했다. 독일 유명 화학회사 부설 연구소 소속 볼프(Wolf) 박사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 옥시에게 가습기 세정제 관련 흡입독성을 경고한 사실을 확인한 것.
검찰은 옥시가 볼프 박사 자문을 토대로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도 검토했으나 결국에는 별도 검증 없이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PHMG를 넣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 개발과 제조 실무 책임자였던 김모 전 옥시 연구소장과 최모 전 선임연구원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7일 최 전 선임연구원을 재소환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옥시 연구소장인 조모씨와 옥시에 PHMG 원료를 제공한 도매업체인 이모씨 CDI 대표도 이날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 담당 핵심 관계자들의 과실이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