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닛산의 에이스 알티마(Altima)가 '올 뉴(All New)'라는 수식어를 달고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선보인 5세대 알티마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인 올 뉴 알티마.
올 뉴 알티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디자인과 상품성의 변화를 시도했다. 한국닛산 역시 올 뉴 알티마를 두고 일반적인 마이너체인지가 아닌 '빅 마이너체인지'라고 표현했을 정도.
세부적으로 △디자인 △첨단안전사양 △다이내믹 성능 등 차량 전 부분에 걸쳐 풀 체인지에 버금가는 변화를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올 뉴 알티마의 또 다른 특징은 수입 중형세단 최초로 3000만원대 벽을 허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닛산의 대표 패밀리 세단 '올 뉴 알티마'의 진가를 맛보기 위해 볼륨모델인 2.5 SL 테크(Tech) 트림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에서 출발해 남춘천 IC, 설악 IC를 거쳐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더 그림을 왕복하는 총 128㎞.
◆자신감 넘치는 외관…직관적 디스플레이
일단, 올 뉴 알티마의 외관은 '에너제틱 플로우(Energetic Flow)'라는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큰 폭의 변화를 담았다. 전체적으로는 닛산 상위 모델인 맥시마와 패밀리룩을 맞춰 역동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전면에서는 V-모션 그릴을 강조하고 부메랑 형상의 LED 시그니처 헤드램프를 추가해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아울러 볼륨감 넘치는 보닛과 범퍼를 통해 다이내믹 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극대화했다.
측면은 흐르는 곡선으로 표현한 캐릭터라인을 통해 입체감은 물론, 볼륨감을 살렸다. 펜더 디자인의 과감한 볼륨감 역시 올 뉴 알티마의 외관을 스포티하게 보이는데 한몫했다.
후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역동적 이미지를 극대화한 리어범퍼, 트렁크까지 깊게 이어진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극대화한 부메랑 타입 테일램프, 정제된 변화를 내세워 안정감을 강조한 트렁크 리드 등이다.
실내 디자인은 '글라이딩 윙(Gliding Wing)' 디자인을 위시해 안정적인 좌우대칭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꾸며졌고, 비상등 및 기어노브 등 직관적 매력이 부각됐다. 다만,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진 못했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전반적인 인테리어 레이아웃이 투박하게 느껴졌다.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나열된 큰 버튼들의 경우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했고, 곳곳에 자리 잡은 크롬 디테일들은 안정감을 높였다.
여기에 모든 주행환경에서 뛰어난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착좌감이 편안한 저중력 시트 및 프리미엄 스티칭이 올 뉴 알티마에 적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된 저중력 시트는 골반부터 가슴까지 신체의 중심을 단단히 지지하도록 설계돼 무게를 적절히 분산시킨다.
◆빼어난 정숙성에 매끈한 승차감도
2.5ℓ QR25DE 엔진이 장착된 알티마 2.5 SL 테크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10km/h에서 제한되며, 제로백은 8.6초다. 복합연비는 13.3㎞/ℓ(도심 11.5, 고속 16.6).
특히 올 뉴 알티마는 최고급 스포츠 세단 맥시마를 통해 호평받은 D-Step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가 엔진과 결합됐다. 이는 고정된 기어비가 없어 가속상황 시 가장 적합한 변속은 물론, 엔진과 최적의 조화를 통해 뛰어난 효율성을 제공한다.
시동을 걸자 나지막하게 우는 엔진소리뿐 실내엔 정적만이 흘렀다. 가속페달을 밟자 힘입게 앞으로 나아갔으며, 오르막길에서도 시원하게 치고 나간다. 가속페달을 더욱 깊숙하게 밟자 경주마처럼 무섭게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안정감은 잃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올 뉴 알티마는 방음 윈드실드(앞유리)와 새 엔진 마운트 및 센터 머플러를 달고 흡차음재 등을 보강했는데, 이를 통한 고속주행에서의 정숙성이 단연 돋보인다. 시속 140km로 달려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굉장히 우수한 수준으로 억제됐다.
올 뉴 알티마의 장점은 오르막길과 급커브 구간에서도 나타났다. 가파른 급경사와 커브길이 많은 걸로 유명한 유명산 코스를 주행하면서도 꽤 나가는 속도에서도 불안정하거나 쏠림 현상 없이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뽐냈다.
한마디로 와인딩 구간에서의 움직임이 민첩하다. 그 이유는 바로 올 뉴 알티마에는 닛산 차종 가운데 최초로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코너링 시 안쪽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차체 앞머리를 굽이길 안쪽으로 예리하게 밀어 넣는다.
또 예상치 못한 과속방지턱을 만나 브레이크를 미처 밟지 못해도 끄떡없다. 독일 ZF SHACHS사에서 설계한 충격 흡수장치(쇽 업소버)를 통해 노면의 요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까닭이다. 제동성능 역시 브레이크 밟는 즉시 차체가 땅바닥을 짓누르듯 멈춰 섰다.
이외에도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역시 알티마의 강점 중 하나다. 교통흐름에 따라 엔진 출력을 조정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며, 전방 레이더 센서로 물체를 감지해 앞 차와의 거리도 유지한다.
제멋대로 시승했음에도 올 뉴 알티마의 연비는 16.8㎞/ℓ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큰 폭 새롭게 진화된 올 뉴 알티마. 한국닛산은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수입 가솔린세단은 물론, 국산차 고객까지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보여준 올 뉴 알티마의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