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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하나멤버스, 가입 회원수 333만명 돌파…장·단점은?

이곳저곳 포인트 모아 '현금처럼' 눈길…많지 않은 제휴처 아쉬워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4.26 15: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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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하나금융그룹이 선보인 금융권 최초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가' 단기간 만에 가입 회원수 333만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멤버스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그룹 내 6개 관계사 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으며, OK캐시백·CJ ONE포인트 등 제휴 포인트와 합산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통합 멤버십 오픈형 플랫폼이다. 

하나멤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금융그룹의 상품 가입 및 거래가 없는 소비자들도 사용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기자 역시 하나금융그룹과 한 번도 거래한 적은 없지만 하나멤버스 앱을 내려받아 설치해 사용하며,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우선 하나멤버스는 가입이 무척 간편하다. 14세 이상 국민이라면 하나금융 상품 가입 및 거래가 없어도 앱 다운 후 최소한의 정보 입력만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앱 구성 역시 심플하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앱을 실행하자마자 하나머니 잔액과 그 아래 '모으기' '쓰기' 버튼을 크게 만들어 남녀노소 모두 이용하기에 용이했다. 

먼저 하나금융이 하나멤버스를 출시하며 강점으로 내세웠던 '포인트 모으기'를 시도해봤다. 현재 하나머니로 교환할 수 있는 제휴사 포인트는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CJ ONE 포인트 △OK캐시백 포인트 △SSG머니 이 네 가지다. 필자는 이 중 CJ ONE 포인트를 전환하기로 했다. 

무척 번거로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하나멤버스 앱 안에서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만 누르면 자동으로 내가 보유한 CJ ONE 포인트를 볼 수 있었다. 교환하기로 한 포인트를 적은 뒤 가입할 때 작성했던 간편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누르면 적립이 완료된다. 

다만, 정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하단에 있던 '비밀번호 찾기' 버튼을 눌렀지만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틀린 비밀번호를 여러 번 누른 뒤에야 등장한 비밀번호 바꾸기 화면에서 비밀번호를 바꾼 다음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었다.

고객은 제휴사 포인트 교환 외에도 '행복나무 키우기'를 통해 하나머니를 받을 수 있다. 행복나무 키우기는 '건강·여가·나눔·미래' 네 개 카테고리에서 각각의 미션을 성공하면 '행복감'이라는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 행복감 한 개를 100머니로 교환할 수 있다. 

이후 기자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모으는 것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 쓰기'를 시도했다. 모은 포인트를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만 고객들이 제휴처의 혜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나멤버스를 오래 사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 

앱 속 '쓰기' 버튼을 누르면 △ATM 출금 △내 계좌로 입금 △보내요(선물하기) △하나머니 원클릭 등 다양한 하나멤버스 쓰임새가 등장한다.

이카테고리처럼 하나머니는 1만포인트 이상부터 실제 현금처럼 ATM 출금이 가능하며, 자신의 계좌로도 입금할 수 있다. 또한 하나카드로 하나금융 제휴처에서 결제 시 핸드폰에 자동 '원클릭 알람'이 떠 하나머니를 사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 비사용자는 ATM 출금밖에 사용할 수 없으나, 앱 안에 있는 다양한 제휴 쿠폰을 통해 하나머니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었다.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에서 1050원인 신라면 큰사발을 구입할 때 앱 속 쿠폰을 내밀면 300하나머니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종류가 매우 국한됐다.

이처럼 하나멤버스는 이곳저곳에서 쌓아둔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 사용자가 아니라면 모은 포인트를 사용할 곳이 극히 드물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좀 더 다양한 제휴처 확대를 시도한다면 하나멤버스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적 고객 모두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