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가 오는 6월부터 12세 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며 안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인데요.
유방암에 이어 여성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90%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으로 지정하게 됐습니다.
특히 사춘기 시절 조기 성 경험은 자궁경부 세포를 빠르게 성숙시켜 자궁경부 세포를 변하게 하며 이로 인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는데요. 지난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교생의 성 경험 시작 평균 연령은 13.2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만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20만원 상당의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할 방침인데요. 성인의 경우 총 세 번 맞아야 하는 백신이 9세부터 13세까지는 면역 기능이 좋아 6개월 단위로 한 번씩 두 번만 맞으면 된다고 합니다. 자궁경부암 국가 암 검진 시작 연령 역시 올해부터 30세에서 20세로 대폭 낮아졌는데요.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호소, 국가와 제약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 등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백신을 맞은 일본 여성 12명이 전신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판매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요. 또 재작년 11월까지 예방 접종한 초·중·고교생 338만명 중 2584명에게 만성통증 등이 발생했고 180여명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후생성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부작용의 원인으로 알루미늄을 지목했는데요.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알루미늄은 소아 때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 등에도 들어있으며 지난 60년간 백신에 활용된 성분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이 문제라면 다른 백신에서도 이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는데요. 이러한 부작용 논란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는 이미 의무적 접종을 권고하고 있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선택 아닌 필수라는 견해입니다.
현재 지난 1월 기준 65개국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캐나다 보건부, 유럽의약품청(EMA) 등 공신력있는 보건기관도 예방 효과와 혜택이 잠정적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이유를 들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권하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 백신을 정할 때 첫 번째로 고려하는 게 '안전성'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모든 백신에는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작용에 대비, 접종 후 30분간은 병원에서 대기하길 조언하고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국가보상제도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백신접종은 학부모 의사를 100% 반영하며 강제가 아니므로 백신 종류부터 다양한 정보를 섭렵 후 결정하셔야겠습니다.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자궁경부암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닌데요. 전문가들은 20세 이상 여성의 경우 3년마다 정기검진받을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