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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그NO.1] '암호 지키는 아머' DB시장 강자 케이사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에 성장 지속…빅데이터·모바일 신규사업 추진 활발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4.26 11: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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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숨은 저평가기업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는 원칙으로 40년간 연평균 25%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린, 살아있는 전설의 레전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의 기본 투자원칙처럼 양호한 미래성장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의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로벌리그NO1]을 꾸렸습니다. 이 기획에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톱 티어 리스트에도 이름을 건, 투자자들 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아름답도록 강한 업체를 발굴합니다. 기자들의 한 타 한 타 열정에 맞서 날선 어그로로 응답을 주셔도 [글로벌리그NO1]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계속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OOO입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 관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했으나 고객님의 일부 정보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해예방 및 범인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무리 개인이 지키려 노력해도 국가가 친히 나서 여기저기 퍼주는 내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과 함께 가입했던 인터넷 사이트에서 날아온 이런 메일을 받아본 적이 한 번쯤 있을 겁니다.

이후 왠지 늘어난 것만 같은 스팸전화에 '도대체 저 곳은 내 정보를 어떻게 관리했길래!'라는 대한민국 건국 백 년간의 서린 한을 일시적으로 녹일 만한 분노가 일기도 했을 텐데요.

이 같은 고객들의 불안은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데, 케이사인(192250)은 이 같은 상황에 필요한 개인정보보호 솔루션기업입니다.

정보보안산업 중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암호화 솔루션' 분야에서 2015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24.6%)에 오른 케이사인은 개인정보보호 법률이 강화되며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죠.

케이사인에 대한 궁금증을 간단한 Q&A로 알아볼 텐데요. 답변은 케이사인 측이 제공한 자료와 인터뷰로 재구성했습니다.

Q : 우선 기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케이사인은 1999년 설립된 보안솔루션 개발 회사입니다. 지난 2014년 KB제2호스팩과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니 코스닥 입성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PKI(전자서명인증) 솔루션과 Access 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현재 주력 사업부문은 DB암호화입니다. 'DB암호화 시장점유율 1위'라는 당당한 타이틀도 갖고 있어요. DB암호화는 DB관리시스템 내에 저장된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것으로, 해킹을 당하거나 파일이 유출되도 중요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솔루션입니다.

Q : 주력 제품 무엇인가요?

A : 현재 케이사인은 △Ksign SecureDB △KSingPKI △Kamos △Ksign Access △KsignCASE △WizLook 등을 판매 중인데요. 특히 PKI 솔루션은 공공부문 1위를 기록 중이며 DB보안과 관련해 인덱스 암호화와 암호키관리, 접근통제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Q :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업황도 중요할 텐데, DB암호화 시장 상황은 어떠한가요?

A : 다행히 긍정적인 편입니다.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이후 국내 DB암호화 솔루션 시장은 2011년 306억원에서 2014년 640억원 규모로 두 배가량 성장했고 작년 12월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돼 일단 내년까지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향후 몇 년간은 15%가량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자평을 내놨는데,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직원들 자신감도 대단합니다.

Q : 업황이 긍정적이라니 매출도 기대가 됩니다. 경영상태도 체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A : 물론이죠. 시장 성장과 함께 매출도 꾸준한 늘어 안정된 경영상태를 지키고 있어요. 영업이익은 2013년 54억560만원에서 작년 말 86억6300만원으로 3년간 58.78%,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50억6500만원에서 78억5900만원으로 55.16% 급증했습니다. 보이는 수치 그대로 '쑥쑥' 크는 중이죠. 현재 회사의 최대주주는 최승락 대표이사로 전체 28.29%를 보유했으며, 이외 회사 임원인 구자동씨 5.05%, 어성율씨가 2.66%를 가졌습니다.

Q : 아직까지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할 텐데, 숨겨둔 비장의 무기도 있나요?

A : 빅데이터와 모바일이 바로 케이사인이 투자하는 '미래 먹거리'입니다. 현재 케이사인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WizLook'은 사용자 정의 시나리오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안위험에 대한 실시간 이벤트 탐지 및 현황 분석을 목적으로 하는 플랫폼인데요. 순수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한 고객맞춤형 검색 및 분석·시각화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솔루션입니다. 현재 빅데이터의 경우 국내기업 대부분이 외국제품을 사용 중인데 케이사인은 손쉬운 A/S와 유지관리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영업에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이 밖에도 작년 7월에는 지분율 60%로 'AllthatSoft'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하고 모바일 난독화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데요. 모바일 난독화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부각된 보안 분야로 지난해 6월 숭실대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았죠. 숭실대와 꾸준한 협업을 통해 올해 안에 기술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출시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Q : 매출과 업황은 긍정적이지만 주가는 아직 지지부진한데요. 작년 11월 2000원대로 떨어진 후 3000원대 회복도 힘든 모습입니다. 향후 주가 추이는 어떻게 예상되나요? (이 답변은 장우진 KB투자증권 연구원과 최석원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에게 받았습니다.)

A : (장우진 연구원) 산업이 올해와 내년까지는 좋을 것이라는 게 저의 진단입니다. 정부 정책이 호재로 작용한 사업이라 내년, 내후년 정점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이후에는 불안감이 상존합니다. 그러나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모바일 난독화가 안정화되면 매출절벽에 대한 불안감도 없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가는 아직 매력 있는 구간은 아니고 신사업 모멘텀을 봤을 때도 향후 급등이 예상되진 않지만 신제품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주가도 같이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멀리 보면 성장가능성이 다분한 종목이죠.

(최석원 연구원) 2017년 이후에도 O2O 등의 개인정보 활용 증가 및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른 개인정보 범위 확대를 비롯한 구조적 변화 가능성이 있어 DB암호화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모바일 앱 해킹 방식이 진화하는 만큼 모바일 난독화 성장세는 부각될 여지가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