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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재벌 부동산 자산만 38조6000억

[국감] 신규사업 진출 명목 땅투기 영업차익 어마어마

양세훈 기자 기자  2005.09.27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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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 뒤에는 재벌들의 땅 사들이기, 즉 사실상 땅투기가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병헌 의원(열린우리당)이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상장기업들에 대한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 평가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등 4대 재벌들의 부동산 보유액이 38.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업들이 결합재무제표상 공식적으로 신고한 장부상의 금액을 분석한 결과로 시세를 적용할 경우 금액은 이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LG, 2002년 대비 무려 5조 가까이 불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18.7조원, 현대차 8.7조원, LG 6.1조원, SK 5.7조원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2002년 대비, 삼성은 3조 3985억원(22%) 현대차의 경우 9750억원(12%) 증가한 수치다. LG는 2002년 11월, 2003년 3월 LGEI를 합병한 관계로 2002년 대비 4조 8715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재계 1위 삼성전자가 18조 7,007억원(토지 6조 7,419억원/ 건물 11조 9,58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는 8조 7,233억원 (토지 4조 841억원/ 건물 4조 6,391억원), 재계 3위인 (주)LG는 6조 1,567억원 (토지 2조 1,613억원/ 건물 3조 9,954억원), 4위 SK(주)는 5조 7,223억원 (토지 3조 7,039억원/ 건물 2조 184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재계 서열 9위인 롯데가 9조 5,030억원으로 조사되면서 삼성 다음으로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2002년 대비 6,397억원이나 올라 부동산 으로 큰 재미를 보았다.

삼성, 부동산에서도 왕재벌

이 같은 사실은 대기업들이 투자여건이 안 좋기 때문에 국내에 투자규모를 동결하거나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기술개발연구에 대한 투자보다는 신규사업을 진출한다는 명목으로 부동산을 사들여 영업차익을 보고 있다는 증거다.

전 의원은 “부동산의 실제 가격은 재무제표상의 장부가격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감안해야”하며 “우리나라 부동산 거품의 그림자에는 재벌들이 현금전환 비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부동산을 끌어 모으는데 몰두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일본처럼 일시에 부동산 거품이 빠질 때 우리 대기업들도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악화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