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기자 2016.04.21 16:43:12
[프라임경제] 미국에서 900조원가량 판매된 연금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가 한국에서 출시된다.
타깃데이트펀드란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Target Date)로 상정,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오전 구성훈 대표와 미국 캐피탈그룹의 쇼 와그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국에서 900조원이나 판매된 타깃데이트펀드를 한국형으로 새롭게 개발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주식·채권 비중 조절해 자산배분 자동 조정
이번에 출시한 한국형TDF는 가입자 본인이 판단해 스스로 운용을 해야 하는 기존 연금상품과 달리, 은퇴 시점을 정하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의해 펀드가 스스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20년부터 2045년까지 매 5년 단위 은퇴시점에 따라 총 6개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6개 TDF펀드는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시장의 주식 및 채권펀드 등이 망라돼 있어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을 갖췄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인생설계에서 재무설계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9.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실정"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운용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은퇴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연금 솔루션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도 "미국의 TDF시장은 90년대 중반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시장규모가 약 7630억달러(약 900조원)규모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금융상황과 한국인의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춰 연금 제도가 개편되고 있어 TDF상품이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 설정된 캐피탈그룹 6개 TDF는 3년 및 5년 연 평균수익률이 약 9~10%에 달하며, 상위 1%에 속하는 등 미국 TDF 시장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사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한투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글로벌 주식·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
현재 국내 퇴직연금 투자현황에 따르면 89.2%가 예금, 적금 등 안전자산 상품에 쏠려있고, 국내 주식 시가총액 규모가 전세계의 2% 수준 밖에 되지 않음에도 퇴직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국내 주식 및 채권자산 비중이 86%에 이르고 있다.
구 대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90%가 국내에 집중 투자되고 있어 위험이 높다"며 ""진정한 의미의 노후대비 분산투자는 글로벌 주식∙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해, 추가 수익 기회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TDF는 가장 큰 특징은 자동 자산배분이 된다는 점이다. 즉 한번 설계해 놓고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투자해준다.
김정훈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지금까지 국내에 '라이프사이클'로 소개된 펀드들은 사실 대부분 라이프스타일 펀드에 가깝다"며 "이러한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펀드들은 연령별로 주식채권 비중을 임의의 비율에 맞춰 계단식으로 설계돼, 삼성 한국형 TDF의 자산배분 프로그램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라이프사이클(TDF)시장 규모는 75억원이며, 라이프스타일펀드는 개인 연금 및 리테일펀드 중심으로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한국형 TDF는 지난해 7월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비중이 확대되면서 이 제도를 활용한 첫 번째 상품으로 주식형(2045펀드/주식비중 79%)을 포함해 20대부터 50대에 걸쳐 전 세대를 위한 6개 펀드시리즈로 풀 라인업을 갖출 수 있었다.
양정원 마케팅총괄 전무는 "사전에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한 결과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기존 상품과 내용이 근본적으로 다르고 기존 제품처럼 기계적인 자산배분도 아니고, 외국 상품을 무작정 카피해서 판매하는 게 아닌 만큼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