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는다. 국내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LG그룹 2탄으로 지분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LG그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진화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LG그룹은 '2016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현황'에 따른 재계순위(공기업 제외) 4위다.
◆국내 최초 지주회사 전환 '순수지주회사'
1947년 1월 설립된 화학부문 지주회사인 ㈜LG 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인 ㈜LG EI의 합병을 통해 2003년 3월 ㈜LG를 지주회사로 출범시켰다.
LG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 성격을 취하고 있으며, LG의 수입원은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익, LG브랜드의 권리를 소유하며 사용자로부터 수취하는 상표권 사용수익, 소유 건물의 임대수익 등이다.
2010년부터 도입한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연결대상 주요종속회사에 포함된 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IT서비스업(LG씨엔에스), 기업구매대행업 및 부동산 자산관련 종합서비스업(서브원),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제조업(LG실트론 및 루셈), 경제·경영 등 교육 및 자문서비스업(LG경영개발원), 스포츠서비스업(LG스포츠) 등이 있다.

이어 LG 주요 자회사들이 영위하는 주요 사업으로는 방송수신기 및 기타 영상, 음향기기 제조업(LG전자), 석유화학계 기초 화합물 제조업(LG화학), 유무선통신업(LG유플러스)이 있다.
2015년 12월31일 기준 총 68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LG전자, LG상사, LG화학, LG생활건강 등 12개 상장사와 LG씨엔에스, LG스포츠, LG실트론 등 56개 비상장사가 여기에 속한다.
LG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대기업에 비해 순환출자가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계기로 LG그룹은 국내 재벌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됐던 순환출자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고, 전자와 화학, 통신 등 3대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LG그룹의 계열사 출자 구조는 ㈜LG를 정점으로 자회사들이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안정적인 모양새다.
이는 LG가(家)와도 닮아있다. LG그룹은 여느 기업보다 많은 형제들이 있다.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형제가 5명이었고, 구 회장 역시 6남4녀를 두는 등 직계혈족이 어느 가문보다 많다.
2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일선 경영을 맡고 있던 시절까지는 모두 그룹 내에 머물렀으나, 1995년 3대 구본무 회장 취임 후 하나둘 시차를 두고 계열분리를 마쳤다.
2000년 이후에는 구자경 명예회장 형제들과 구본무 회장 형제들이 독립했다. 이때 LG그룹에서 나간 기업군은 LS, LB인베스트먼트, LIG, 희성, 아워홈, LG패션 등이다.
◆구본무 회장 지분율 11.28%, 특수관계인 총 48.44%
지주회사인 ㈜LG의 최대주주는 지분 11.28%를 가진 구본무 회장이다.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7.72%,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가 5.94%로 뒤를 잇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36명이 총 48.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LG화학(33.5%), LG생활건강(34.0%), LG전자(33.7%), LG유플러스(36.0%), LG하우시스(33.5%), LG생명과학(30.4%), LG씨엔에스(85.0%)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LG씨엔에스, LG실트론(51.0%), 루셈(64.8%), LG경영개발원·LG스포츠(100%), LG엠엠에이(50.0%)는 지분율이 50%를 넘고, 이를 제외한 계열사의 지분율은 모두 30%초반대에 머문다는 것이다.
이 기업들의 지분율은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 상장사이므로 ㈜LG 이외의 주주 지분율이 다양한 투자자들에 의해 넓게 퍼져 있다.
또 ㈜LG의 자회사들은 대부분 손자회사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서 깔끔한 지분구조를 보인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지분을 각각 37.9%, 40.8% 갖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지분구조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LG상사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3.01% 지분을 보유, 개인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구 회장(2.51%)를 비롯한 일가족 특수관계자가 27.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LG상사는 타 계열사와 출자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데, 바로 이 점이 업계에서 LG상사를 달리 보는 이유다.
지난달 증권가에서는 LG상사에 대해 "지주회사 체제에 속해 있지 않지만 LG그룹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에 특별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그룹의 수출입과 물류사업을 담당해 확고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하이로시스틱스를 인수한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LG상사가 향후 구광모 상무의 그룹 승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향후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 자금줄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