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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자중지란 속 당·청 수평적 관계 회복 갈망

백가쟁명식 의견 '탈계파 지도부 구성·朴 대통령 통치 스타일 변화 주문'에 모여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4.20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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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맡느냐 문제부터 시작해 당·청 관계 변화 주문, 당 쇄신 방법론을 두고도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비박계(非朴·비박근혜)가 주도하던 쇄신론에 친박(親朴·친박근혜)계도 가세하면서 탈계파 움직임도 감지된다.

여기 더해 앞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출마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를 놓고도 내홍이 일 조짐이어서 선거 참패 수습커녕 분란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각기 다른 목소리가 향하는 곳이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와 탈계파 지도부 구성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평적 당·청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친박계 핵심 이정현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진박(眞朴·진박근혜), 친박 등 계파를 초월한 완전히 새로운 지도부 체제가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와 관련, 박 대통령이 수시로 대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권력과 당권에 집착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내대표, 당 대표 경선을 앞둔 터에 나온 지도부 체제 성격과 박 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변화 주문은 향후 당·청 관계 문제로 직결된다. 친박, 비박 모두 지금까지 청와대에 끌려다녔던 당·청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회복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참패를 계기로 친박 대 비박이라는 새누리당 권력 투쟁 구도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했다가 일부 친박, 비박계의 합동 공세로 무산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친박계에서도 반발이 일자 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은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고 차기 원내대표를 곧바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는 뜻을 에둘렀다. 

일부에서는 당 구심점 부재가 선거 참패 수습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박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 대통령 임기가 후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여권에서 뚜렷한 당권·대권 주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