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는 최근 휴일 근무, 평일 야근을 대폭 줄이고, 연간 최소 15일 이상 휴가를 쓰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새 근무 가이드라인을 전달한 것인데요. 매년 15일 이상 연차를 쓰도록 하는 동시에 평일 잔업, 휴일 특근은 지난해 했던 것의 50% 이하로만 허용하기로 하고, 특히 임원은 일주일에 하루 반드시 쉴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동안 임원들은 토요일엔 오전에 출근해 회의를 하고, 일요일엔 오후에 회사에 나와 월요일 업무를 준비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 일각에서는 삼성 조직문화 개혁 선언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가 떠도는 등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야근과 보고를 줄이기 위해 야근과 보고를 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이유인데요. 야근횟수와 초과근로시간을 체크해야 할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 누군가는 퇴근시간 이후 전사를 돌며 이를 확인,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우려입니다.
또 임직원들은 초과근무를 피하기 위해 할당된 업무를 다른 부서에 떠넘기기 급급할 수 있고, 임원들의 주 1회 휴식을 위해 해당 부서의 초침은 더 빠르게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업무시간 이후 빠른 퇴근을 위해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거나, 시간 내에 일을 마치기 위해 식사시간을 줄이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염려도 존재합니다.
아울러 동시·실무·심플 등 스피드 보고 3대 원칙에 따른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정을 반복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체계가 '사원-선임-책임-수석'의 4단계로 축소되는 등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 등 네 가지 방향 골자의 인사혁신 로드맵이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관행처럼 남은 기업문화는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