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4일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38.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의 극본을 맡은 스타작가 김은숙과 배우 송혜교의 드라마 복귀작, 배우 송중기의 제대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탄탄한 시나리오는 국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인기를 방증하듯 100% 사전제작된 드라마는 일본, 대만, 태국,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 총 32개국에 판권 판매가 이뤄졌다.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선 패러디가 양산되는 등 '태후(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일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는 '한류 열풍의 주인공' '100% 사전제작의 성공 신화' 등 영광스런 수식어를 달게 됐다.
그러나 개연성 없이 난무하는 간접광고(PPL)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연일 계속됐다. 13회에는 1시간 동안 13개의 브랜드가 소개됐고, 특히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자동주행 기능을 알리는 데 대영(진구 분)과 명주(김지원 분)의 키스 장면이 동원됐다. 이쯤되면 드라마가 아닌 '한 시간짜리 광고'로 느껴질 정도다.
눈살을 찌푸린 건 국내 시청자 뿐이 아니었다. 지난 9일 중국 언론 신화망은 "극 중 등장하는 먹는 것, 마시는 것, 쓰는 것 등 모두가 그야말로 일분일초 매순간마다 간접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며 "너무하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일침을 가했다.
간접광고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계속되지만, KBS 등 지상파 방송사는 콘텐츠 재원 확보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이다.
간접광고도 모자라 최근에는 지상파 방송에도 케이블 방송에서처럼 중간광고를 허용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도 콘텐츠 재원 확보로 한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유는 빠지지 않는다.
지상파 측은 "지상파 특혜가 아닌, 케이블과 동등한 조건을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국 대상 지상파 방송과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케이블 방송의 파급력이 다른 만큼, 광고 송출 조건이 동등하길 바라는 주장은 다소 무리있어 보인다.
지상파 방송사의 떼쓰기는 광고에 그치지 않고, 케이블 방송사에 대한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를 인상하는 데도 이어진다. 일부 케이블 방송사는 갑작스레 42%가량 CPS를 인상하겠다는 지상파 방송사를 소송했고, 법원마저 이러한 인상에 부당한 측면이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지난 10년간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은 7.1% 커졌지만 정작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매출은 22% 하락했다. 지상파의 '앓는 소리'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하락,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 상승이 빚어낸 자연스런 결과라는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시청자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재원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일부 케이블 방송사 콘텐츠의 약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국내 방송업계의 큰 축이자 대들보다. 이러한 지위를 '갑질'로 악용할 것이 아니라, 상생을 통해 국내 방송 업계의 질적 성장을 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