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6.04.17 11:48:00
[프라임경제] LG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에 이어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예상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2016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를 통해 "예상보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2.8%에서 0.3%포인트 낮췄다.
지난주 LG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지수도 전환점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부도 제한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추가적인 부양책이 이어지지 않아 국내 경기 회복의 불씨가 소멸했다"고 진단했다.
분야별로 살피면, 지난 1월과 2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각각 1.3%, 1.8% 감소한 것을 기준으로 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췄다. 정부의 소비 활성화 노력에도 부동산 시장 호조의 효과가 끝난데다 가계의 소비심리 위축, 저성장으로 인한 가계소득의 제한적 증가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투자 증가율의 하향 조정폭은 더 크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3.4%에서 3.1%로 0.2%포인트 낮췄고, 설비투자는 3.5%에서 2.9%로 0.6%포인트 하향했다.
수출과 수입 역시 암울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우리 경제 수출과 수입을 각각 3.9%,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각각 -3.0%, -6.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수출이 예상을 벗어나는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불황이 내수 경기로 전염돼 소비와 투자에 남아 있던 긍정적인 신호들도 소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제 주변 여건에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내수 침체 상황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