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징병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청년들의 대부분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힘들게 군 복무를 한다. 그런데 전역 후, 학교나 직장 등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아 다시 군을 찾는 경우가 있다. 전문하사를 지원하거나 재입대하는 등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서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정으로든, 남자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황금기라 할 시기인 20대부터 길게는 4~50대까지, 자신을 다 바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많은 직업군인들은 진급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계급 정년제도에 의해 전역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본인이 원하는 이직도 아니고 제대도 아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개인의 발전을 위하여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하고 준비할 수 있음에 비해, 직업군인들은 본인이 원하는 이직이 아닌 전직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각종 훈련, 비상근무 등으로 인하여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과 같이 청년실업률 12.5%에 육박하는 시대에 직업군인 출신이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급여와 복지제도를 갖춘 회사에 일반인과 경쟁해 취업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주
그런데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는 제대군인을 지원하기 위해 장관급 부서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데, 제대군인 취업률이 대부분의 나라가 90%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이러한 중·장기복무 후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을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직업군인이 전역 후, 사회의 새로운 일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직업교육훈련 및 취업과 창업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중 하나인 '제대군인지원 멘토 제도'는 사회에 먼저 진출하여 취·창업에 성공한 선배 제대군인을 멘토로 위촉해, 그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후배 제대군인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필자는 2013년부터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제대군인지원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행정사사무소를 개업하며 당시 불모지와 같았던 토지보상분야를 특화하는 등 독특한 개념을 찾아 열심히 전문성을 추구한 것이 멘토 위촉의 계기가 되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대군인 출신이 위촉되는 자리에 이런 작은 노력을 인정받아 함께 하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신선한 시각과 부지런함으로 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마음으로 젊은 제대군인들을 돕고자 한다.
누구나 새로운 출발선에서는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제대군인들이 취업이나 창업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멘토로서 최선과 최상의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늘 다짐해 본다.
정은상 행정사/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