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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MO는 인간이 만든 재앙일까?

김호일 KISTI 전문위원 기자  2016.04.15 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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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한 매체에 올라온 GMO에 관한 자극적인 인터뷰 기사를 읽고 크게 놀랐다. GMO 중 몇 가지에 처리되는 제초제 한 가지가 암, 자폐증, 치매, 당뇨병 등과도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는 기사였다.

우리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에는 감사할 일이며,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해당 인터뷰 기사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이 빈번했으며 사실을 왜곡하기도 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건강한 문제 제기를 위해서는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주장, 특히나 안전성과 관련된 주장이라면 과학적 정보에 기반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나서, 그의 주장에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를 검색해봤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전세계에서 발간된 의학·생명과학 관련 논문 등의 문헌 2500만건 이상이 등재돼 있어 그 자료의 방대함으로 유명하다. 검색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국내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증거를 제시했다는 그의 주장과 흡사한 주장을 담은 문헌이 하나 검색되기는 했지만, 그조차도 스포츠 영양학자 출신 인물과 컴퓨터·인공지능 실험실 소속 연구원이 쓴 문헌으로서 그 주장의 합리성과 신뢰성에 상당한 의문이 들었다.

더불어 위에서 말한 인터뷰 기사 중 '한국이 세계 1위의 식용 GMO 수입국이다', '일본에선 가축 사료에만 쓰지 사람은 먹지 않는다', '중국도 GMO 옥수수를 수입하다가 중단했다'는 주장들도 눈을 끌었다. 물론 이들 주장은 사실과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주장들은 공개된 신뢰성있는 데이터베이스 몇 가지만 검색하면 쉽게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GMO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된 인슐린이 당뇨병 환자를 구한 것이 벌써 30년 이상의 시간을 경과했으며, GMO 농산물도 상용화돼 안전하게 사용된 경험이 20년을 지나가고 있다.

유엔 산하의 국제기구는 물론 주요국들이 모두 GMO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확립해 그 산물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나오게 될 새로운 품목들도 안전성 평가 절차를 통과한 것만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무책임한 문제 제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잘 이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이고 건설적 비평을 기대해 본다.

김호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ReSEAT 전문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