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국내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LG그룹 1탄 태동과 성장에 대해 살펴본다.
LG그룹은 우리나라 최초로 플라스틱 산업과 전자산업을 개척하며 가정과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중화학산업으로부터 서비스, 이동통신 등 3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국민생활 향상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왔다.
◆연암 구인회 창업주 1947년 창립, 창업주 뜻 받들어 '승승장구'
LG그룹은 연안 구인회 창업주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창립함으로써 잉태됐다. 창업 당시 구인회 창업주가 경영을 맡고 사돈이자 경남 진주의 만석꾼 허만정씨가 창업 자금을 지원하면서 허씨의 3남 준구씨가 락희화학공업의 영업이사로 참여했다.

그해 락희화학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화장품 '럭키크림'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화장품 용기는 뚜껑이 잘 깨지는 재질이어서 사용이 불편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1952년 플라스틱 가공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54년 10월에는 '럭키치약'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럭키치약은 광범위한 내수시장을 확보하는 한편 LG의 간판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이후 LG그룹은 195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자본에 의해 설립된 전자회사 LG전자의 전신 '금성사'를 탄생시켰다.
최초의 역사는 여기서도 드러난다. 출범 이듬해인 19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만든 데 이어 선풍기, 전화기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며 LG그룹의 핵심기업으로 성장시킨 것.
1960년대에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화학과 전자산업을 양축으로 LG그룹의 기틀을 닦았다. 1966년 합성세제 하이타이를 출시했고, 같은 해 금성사가 국내 최초 흑백TV를 생산해냈다.
1967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정유화사인 호남정유(GS칼텍스의 전신)를 세워 생필품과 전자, 정유업을 거느린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1969년 구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장남인 구자경 현 명예회장이 LG의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세 경영에 접어들면서 공격적 사업 확장에 나선 LG그룹은 1970년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했다.
1974년에는 락희화학공업사의 상호를 '럭키'로 변경함에 따라 그룹의 명칭도 '럭키그룹'으로 바꿨다. 이어 12월에는 LG상사가 반도패션(현 LG패션)으로 의류업에 진출했고, 1977년에는 럭키해외건설(현 GS건설)을 설립해 해외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1978년에는 LG석유화학의 전신인 럭키석유화학을 설립해 명실상부한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을 구체화하기 시작했고, 1979년에는 금성반도체를 설립했다.
1980년대는 LG가 국제화와 첨단기술 시대를 선도한 시기다. 화학 분야에서는 대단위 석유화학 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과 계열공장을 착공, 석유화학공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전자 분야에서는 경영전반에 대한 총점검을 실시하고 혁신과 개선에 바탕을 둔 국제화 성장전략을 강도 높게 전개해 컬러TV 시판, VCR 및 컴퓨터 응용기기 개발 등 1980년대에 전개되는 첨단기술시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이념 '고객 위한 가치창조'…국내 최초 지주회사 전환
1990년대 들어 LG는 21세기를 향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LG 경영헌장을 제정하는 등 21세기 경영구상 실현을 위한 모든 이념과 체제를 정립했다.
1995년에는 '21세기 세계 초우량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과 견줄 수 있는 강력하고 선명한 아이덴티티의 확보를 목적으로 1995년 1월 1일을 기해 그룹명칭을 '럭키금성'에서'LG'로 바꿨다.
아울러 새로운 심볼마크를 제정하는 등 전면적인 CI(Corporate Identity) 개정을 단행해 본격적인 세계화 드라이브에 시동을 거는 한편 2월22일에는 구자경 회장에 뒤를 이어 구본무 회장이 취임함으로써 경영혁신을 견인하는 새로운 LG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1997년 말 'IMF 체제'라는 풍랑을 만났다. 국가경제의 위기 상황에서 LG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아래 1998년부터 단계적 구조조정 방향을 설정하고 '재무구조개선' '사업구조조정' '출자구조 재편'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LG는 2000년 7월 계열기업 간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출자관계를 재편, 지주회사가 계열기업(자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계열기업 간 출자관계는 해소해 나감으로써 출자구조를 단순화, 수직계열화해 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마침내 2003년 3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를 출범시켰다.
LG는 이러한 지주회사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2005년 1월 유통·에너지·서비스사업 등 14개 사가 GS그룹으로 계열분리를 단행함으로써 창업 이래 57년간 구·허 양가의 동업경영체제를 아름답게 마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LG는 2005년 'LG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LG WAY'를 선포,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실천해 '일등 LG'를 달성하겠다는 LG의 강한 의지를 선언했다.
현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의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선도 사업 창출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 및 선제투자 △고객가치 중심의 일하는 문화 혁신 등을 통해 고객의 삶을 바꾸는 시장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