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4.14 17:23:54
[프라임경제] 최근 핀테크기술을 접목한 간편 결제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ne Time Password device·OTP) 서비스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은행권의 '최초' 경쟁이 뜨겁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될 스마트OTP 필수정책에 발맞춰 금융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결제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마트OTP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OTP는 기존의 OTP와 달리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신용카드 형태의 스마트카드를 스마트폰에 직접회로(IC)를 접촉하면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카드 접촉 시 OTP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으며, 전자금융사기에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보안성도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OTP 경쟁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OTP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스마트OTP카드 IC칩내에 공인인증서를 탑재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국민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지난달 도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기존에 발급받아 사용 중인 고객도 카드 교체 없이 IC카드인증서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며 "향후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 'FIDO(Fast Identity Online) 국제표준인증기술'을 이용한 생체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스마트OPT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자동전송 전 스마트뱅킹 화면에 비밀번호를 항상 위로 띄우는 플로팅(floating)방식을 도입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은행 중 유일하게 NFC방식과 T-OTP 두 가지 형태를 선보였다. T-OTP(Trust zone–One Time Password) 방식은 스마트폰 내 보안영역에서 일회용 비밀번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으로 보안성이 높고, 카드 등 OTP 실물을 소지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스마트OTP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OTP는 크게 근거리무선통신(NFC), USIM, 트러스트존(T-OTP)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 국내 은행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IC 카드 접촉으로 비밀번호가 발생되는 NFC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NFC 기능은 최신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지원돼 이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과 일부 안드로이드폰 기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OTP가 당행 사용에는 편리하지만, 타행 이체 시 절차가 번거롭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마트OTP를 사용해 타행 이체할 경우, 송금할 은행 OTP 앱에서 핀번호를 받고, 이를 타행 OTP에 입력한 후 마지막으로 출력되는 핀번호를 타행 앱에 입력하는 식이라 일반 카드형 OTP보다 오히려 더 불편하다는 것.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보안성과 고객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OTP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서비스 사용제한에 따른 범용성 결여와 은행 간 서비스가 연동되지 않아 불편함도 작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만 오는 7월부터는 금융결제원이 보안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OTP 거래연동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라며 "은행들도 기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개발하고 있어 사용자 불편 개선에 대해서는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