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野 3당 161석 '여소야대' 현실화…새누리 '초상집'

'40석 고지' 국민의당·안철수 최대 승자, 더민주 '안도의 한숨'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4.14 00:43: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영남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40석 확보 가능성을 보이며 '제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65.8% 진행된 이날 오후 11시50분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09곳, 더민주는 105곳, 국민의당은 26곳, 정의당은 2곳, 무소속이 11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은 128석, 더민주는 117석, 국민의당은 39석, 정의당은 5석, 무소속이 11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야(野) 3당이 161석에 달해 '여소야대 20대 국회'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 '과반 실패'에 朴 대통령 집권 후반기도 '삐끗'

과반은 물론 당초 최소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된 새누리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수도권 참패는 물론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야당 후보들에게 선두를 내주자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내부 갈등 속에 공천에서 탈락, 탈당해서 출마한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이 이뤄져도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책임론에 더해 공천 실패를 둘러싼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비박근혜)계 간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여당의 이 같은 총선 성적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여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 대표가 당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초반 개표결과가 심상치 않게 나오자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최경환 대구경북권 선거대책위원장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에 대해 "결과가 어떻든 민심으로 보고 겸허히 수용해서 반성할 일은 반성하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민주 '김종인 체제' 성공…'호남전략' 수정 불가피  

반면 더민주는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당초 목표치였던 102~107석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일단 총선 직전 구원 등판한 '김종인 체제'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구를 비롯해 영남에서 선두 후보가 나오자 전국정당은 물론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뒤처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40분경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수도권 선거결과를 보면, 그동안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국민이 심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심판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더민주는 내년 대선을 겨냥해 그동안 강조해온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기치를 내걸고 현재의 경제 상황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시작 '안철수' 화려한 총선 마무리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긴 데다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역시 더민주를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3당 구축으로 새로운 정치지형을 완성한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민의당의 처음이자 이번 총선의 끝을 장식한 안철수 공동대표는 야권 대표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광주 등 호남에서의 승리는 야권 대권 후보들 간 경쟁에서 안 대표가 우위를 점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개표 초반 선전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남에서도 야권 재편이 돼야 된다는 의사들이 이번 투표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은 58.0%로, 19대 총선 당시 54.2%보다 3.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