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3일 오후 1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이 37.9%로 집계된 가운데 영남권 투표율이 저공 비행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시 투표율은 실제 투표에 지난 8~9일 치러졌던 사전투표 12.2%를 합산한 결과다. 이 같은 사전투표 효과에 따라 지난번 총선 같은 시간대의 32.4%보다는 5.5%포인트 높게 나오는 등 오전의 날씨 마이너스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표율이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남권에서 정치 혐오증이 감지되는 것. 1시 기준 내역을 보면 대구는 33.8%로 전국 최저위이고, 부산도 34.3%로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 35.9%로 저조했다.
영남권 투표율이 이처럼 낮게 나온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주 사전투표 당시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과 대구 등의 투표율이 낮게 나와 선거 당일의 전통 지지층의 투표 의지가 어떻게 표출될지가 관건이라는 풀이가 나온 바 있다.
이는 이른바 공천 학살 및 진박 후보 공천으로 표심이 동요하고, 이전처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 전원이 공천받은 부산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보인다.
후보 공천 과정에 따른 잡음이나 이탈 등은 어느 정파에나 있으나, 야권 지지층 대비 실망감과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증으로 번진 점도 눈길을 끈다.
영남 표심의 불만은 호남 유권자들의 그것과도 결을 달리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실제 같은 시간대 투표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격돌한 전북이 46.6%로 가장 높았고, 45.0%의 전남이 그 뒤를 이어 상당히 높은 참여율을 보인다.
영남권에서 새누리당 금배지가 몇 탄생하든 간에, 낮은 지지율로 인해 이전보다 여당의 정치적 자산 크기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이끄는 부분이다.
항상 여권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 기반이 돼 주던 영남에서 민심이 흔들리는 징후가 나오면서, 집권 후반기 국정 수행 구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