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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금사협 탈퇴 금융공기업 방문…기업은행 면담은 '불발'

노조 "면담 막기 위해 진입 봉쇄했다" 기은 "약속된 인원과 달라 파악에 지체"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4.13 1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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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요구하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사협)를 탈퇴한 금융공기업 대표들을 찾아 일방적 탈퇴에 대해 항의하는 가운데 12일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의 면담은 불발로 끝이났다.

금융노조는 금사협을 탈퇴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을 찾았지만 은행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노조 및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권 행장을 만나기 위해 기업은행 본점을 찾았지만 입구에서부터 안전요원에 의해 제지를 받았다. 항의 끝에 출입구를 통화했지만 엘리베이터도 행장실이 있는 9층에는 서지 않았다.

아울러 계단을 통한 출입구도 안전요원에 의해 막혀있었을 뿐만 아니라 문도 잠겨 들어갈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기업은행은 1시간가량 출입구를 폐쇄했고, 이 사이 권 행장은 건물을 빠져나갔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용자단체를 통해서 교섭을 하도록 돼있는 단체협약까지 위반하고 노조에는 한 마디 말도 없이 금사협을 탈퇴하더니, 약속됐던 노조와의 면담마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번복하고 몰래 자리를 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측은 금융노조가 대화와 협상을 거부한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사측"이라며 "사측은 교섭은 물론 노조와의 면담조차 거부하는 불통 고집을 버리고 즉각 산별교섭 테이블에 나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업은행 측은 "이날 면담이 약속됐던 인원은 금융노조 대표 3명과 기업은행 노조 1명 등 4명이었지만 27명이 몰려와 이를 막기 위해 대치상태가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응대했다.

이어 "다만, 추가 방문한 노조 측 인원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지체됐고, 권 행장은 인천에서 고객과의 만남이 예정돼 이동한 것이지 노조를 피해 몰래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이어 15일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 대표들을 순차적으로 항의 방문하고 일방적 탈퇴에 대한 항의와 함께 산별교섭에 즉각 복귀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14일로 예정된 산별교섭에도 노측 대표자들은 전원 참석할 예정이며, 특히 19일에는 금융공기업 본사가 모인 부산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