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향후 4년간 활동하게 될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총선의 결과는 2017년 대통령 선거까지의 정국 향배를 파악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3일 밤 국민이 내민 성적표는 여야 정치적 명운을 가르게 된다.
◆새누리, 조기 전대 親朴 vs 非朴 또다시 혈전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승패와 상관없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른다. 김무성 대표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지만, 김 대표가 이미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터라 다음 달 중 전대가 열릴 것으로 점쳐진다.
차기 지도부는 차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친박(親朴·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비박근혜)계 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옥새 파동' 등 계파 간 첨예하게 대립한 터라 누가 계파 얼굴로 나설지도 주목된다.
친박계에서 현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이 1순위로 꼽힌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도 빼놓을 수 없는 주자다.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이주영 의원과 원유철 원내대표도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비박계에선 탈당 여파로 인해 김 대표를 뒤를 이을 마땅한 주자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이재오·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 문제와 맞물려 계파 간 세 대결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 주자의 진퇴 역시 이번 총선 결과가 정하게 된다.
◆朴 대통령, 여야 구도 따라 집권 후반기 명운 갈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유지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잔여 임기 1년8개월 시점,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의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펼쳐진다면 후반기에 접어든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경우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도 비교적 순탄하게 운영된다. 노동개혁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핵심과제인 경제활성화 입법 등 개혁 추진에도 지속성과 일관성이 담보된다.
반면 야권이 과반 의석을 얻게 되면 입법 개혁에 급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여권의 주요 정책이 야권에 발목이 잡히면서 실정이 부각될 수 있다. 또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으로 인해 사실상 '식물정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총선 성적표가 야권이 현 정부를 정권교체,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더민주, 정권교체 발판 마련? 3연패 수렁 속 내홍만?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120석 이상을 얻게 되면 총선 직전 구원투수로 등반한 김종인 지도부는 퇴장과 동시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07석 이상을 얻으면 당에 남아 정권재창출을 돕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당 안팎에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둘로 쪼개진 가운데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100석을 밑돈다면 지난 18대 총선부터 3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의 불명예 사퇴는 물론 야권 분열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권교체는 또 요원한 관제로 남게 된다.
문 전 대표의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앞서 문 전 대표는 호남 성적표에 따라 대권불출마와 정계은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더민주와 함께 국민의당도 20석 이하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다면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야권 분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대권 가도에 빨간 불을 맞게 된다.
◆국민의당 '제3당 구축' 새로운 지형 '정계개편' 신호탄 쏘나
국민의당이 30석 이상을 확보하면 제3당으로 화려하게 비상할뿐 아니라 안 대표 역시 대권주자의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20년 만에 선거를 통한 제3당 구축과 새로운 정치지형 등장이라는 명예를 얻게 됨과 동시에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야권 심장'인 호남에서 더민주를 압도하는 화려한 성적을 얻는다면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선거일을 하루 앞둔 이날 각 당과 선거 전문가들은 현 판세를 분석해 새누리당 145~165석, 더민주 95~105석, 국민의당 30~40석, 정의당 4~8석, 무소속 8~15석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표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