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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증권사 '유리천장' 깨뜨릴까

상위 10개 증권사 중 여성임원 단 7명…미래에셋 5명 독보적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4.12 1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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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에 여성임원 대거 발탁 의사를 밝히자 향후 증권사 유리천장 벽이 허물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에 여성임원을 최대 10여명 발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은 7일 산업은행에 대우증권 인수 잔금을 납부했으며 오는 10월까지 통합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조만간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아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작업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과의 통합으로 자기자본 7조8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 '공룡 증권사'가 탄생한 만큼 이들의 행보는 업계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가운데 박 회장이 '여성 임원'에 대해 강조하면서 향후 증권사 '유리천장' 벽이 무너질지에도 이목이 쏠리는 것. 

아직까지 여성들에게 금융권의 유리천장은 높기만 하다. 지난달 전국사무금융노조가 노조 산하 제2금융권 40개 회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임원 670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4.3%(29명)에 불과했다. 부서장급 이상 관리자도 전체 2636명 중 164명뿐이었다.

증권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사업보고서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임원 중 여성은 9명에 그쳤다. 우선 임원이 98명인 미래에셋증권이 여성임원을 5명 보유해 가장 많은 여성임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조은아 업무지원 본부장(이사대우), 형정숙 업무지원본부 담당임원(이사대우), 이지영 국제본부 국제영업팀 팀장(이사대우) 등이 여성임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남녀 구분 없이 인재를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며 "경영이념 또한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인 만큼 조직문화를 남녀 차별 없이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재경 SNI사업부장(상무)가 2010년 상무로 승진한 뒤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후 2011년 박경희 강남1권역장(상무)가 상무 승진을 거쳐 해당 업무 중이다.

이 외에는 현정은 현대증권 이사회 의장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여성임원으로 조사됐지만 이 둘이 오너임을 감안하면 실질적 여성임원은 7명에 그친다. 여기 더해 대우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사에도 여성임원이 전무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등으로 장기간 근무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금융 특성상 여성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 만큼 최근에는 복지가 뒷받침되면 능력있는 여성들은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