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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대?' 테슬라 모델 3, 실제 국내 판매 예상가는

보조금 지원받아도 3800만원대 "수입비용·딜러 마진 포함해야"

전훈식 기자 기자  2016.04.12 16: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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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호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테슬라 모델 3(Model 3)가 높은 사전계약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국내 출시 가격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예약주문이 시작된 테슬라 모델 3는 불과 3일 만에 27만6000대를 기록할 정도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의 최소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주문 가격만 106억달러(약 12조2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예상판매량을 8만~9만대로 판단한 테슬라는 폭발적인 사전예약에 대응해 오는 202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판매 계획을 변경했다. 국내에서도 예약주문이 가능하며, 오는 2017년 말 공식 출시 이후 주문 순서에 따라 차량을 인도받는다.

이처럼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높은 가격경쟁력(3만5000달러)을 자랑하는 모델 3는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배터리 용량 44㎾h와 66㎾h 두 모델로 출시되는 모델 3의 완속충전 소요시간은 9시간이다. 한 번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출발해 60마일/h(96㎞)에 도달하기까지는 6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도 현재 7만~8만달러선에 판매되는 세단 모델 S 및 SUV 모델 X 절반 정도인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에 불과하며, 예약 보증금은 1000달러(약 110만원) 수준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환경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1200만~1900만원)으로 2000만원 선에서 모델 3 구매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그 관심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모델 3의 기본가격은 환율 1200원 기준으로 4200만원(3만5000달러)이지만, 환경부 보조금(12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최대 700만원)에 의해 2300만원까지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직구(직접구매)와 같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정식 절차를 밟고 업체를 통해 들어오는 테슬라 모델 3의 경우 유통단계에서의 마진과 세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모델 3는 수입차인 만큼 기본적으로 수입비용을 계산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사라졌지만, 개별소비세(5%)와 교육세(개소세 약 30%)를 합한 수입비용 273만원이 추가된다.

또 △단순 운송비 (70만원) △보험비(30만원) △통관 및 하역요금 등을 포함한 제경비(Processing Fee, 46만원) △차량 점검비 등의 예상 PDI(40만원) 등까지 추가 계산하면 총 구매비용은 4659만원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비용과 딜러 마진도 추가된다. 별도 지역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다고 해도, 판매 승인비(60만원)와 예상 마케팅비까지 더하면 약 150만원 비싸진다.

뿐만 아니라 일반 딜러 마진 5~10%까지 감안하면 210만~420만원이 늘어나면서 총 금액은 약 5000만~5200만원이 되며, 부가세(vat)까지 더해지면 국내에서 판매될 모델 3 최소 가격은 딜러 마진에 따라 5500만~5700만원인 셈이다.

해당 금액에서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은 모델 3 국내 예상가격은 3600만~3800만원이다. 다만 전기차 정부 보조금은 제조사 인증이 선결조건인 만큼 보조금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모델3는 직접 구매할 경우 국내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사전예약 전 보조금 지급 조건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며 "테슬라가 국내에서 제조사로 등록해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차량을 판매할 경우 보조금 지급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