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 사실상 바이오산업에서의 철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이 같은 판단의 배경은 석유화학 및 그룹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 등 핵심사업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때문.
이에 따라 향후 바이오 영역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 중이고 추가 투자도 단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인 만큼 한화케미칼의 선택과 집중의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불과 1년전 이맘 때 2014년 사업보고서 결산 때만 해도, 한화그룹은 바이오 관련 사업을 미래의 고부가가치 먹거리로 평가하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이 같은 빠른 태세 전환에 치밀한 계산과 확고한 베팅이 깔렸을 것이라는 풀이다.
한화케미칼 발전의 두 갈래는 태양광 시장과 석유화학 부문이다. 태양광시장은 출하량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4분기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모건스탠리가 최근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계열사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큐셀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의 성장에 크게 연동 가능성이 있어 여기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태양광 업황에 대한 긍정적 계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발전장치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까지만 만들어 한화큐셀에 납품한다. 한화큐셀은 이를 활용, 완제품인 모듈까지 만들어 내 폴리실리콘 중간소재와 모듈 제작에서 오는 이익을 향유하는 구조다.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의 돌파 움직임도 관심 대상이다. 특히 저렴한 중동 제품 문제와 중국 자급률 증가 등 악재에 대응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실리콘이나 톨루엔(TDI)도 가격이 회복되지 않아 적자가 1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진단되는 등 관련 부문 상황이 녹록치 않아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부터 2년간 40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후염소화 폴리염화비닐(CPVC)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했다. 기술력을 위시해 울산을 고부가 특화제품 전용 생산기지로 탈바꿈시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을 낳는 대목이다.
'삼성맨' 출신인 옥경석씨를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장으로 영입한 점도 비상한 각오를 반영한 결정으로 읽힌다. 그는 원가절감 전문가로 알려져 한화케미칼의 원가 절감 효과에 기대가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