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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블루오션 '한방보험' 승부수

양방·한방 협진 치료비까지 고려…최초 출시 현대라이프 3000건 판매 돌파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4.11 16: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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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그동안 취급하지 않았던 한방진료에 대한 보험 상품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자 보험사에서도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인 5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차 국내 한방의료 이용 및 소비실태 전국단위 조사에서 한방진료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외래 3.7점, 입원 4.0점이었다. 

다만 한방의료 치료효과 대비 진료비 수준은 5점 만점에 2.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절반의 가까운 사람이 진료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 

그럼에도 보험사들은 한방 관련 상품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2009년 10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기존 손해보험사 상품들과 보장내용이 상이한 점이 많아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하면서부터 한방을 보상범위에서 제외했기 때문.

그러나 한방상품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지면서 지난해 말 대한한의사협회·대한한방병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등 한의계 및 보험업계 주요 4단체가 한방보험 개발을 위해 모이면서 상품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가장 먼저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지난 1월 양방과 한방치료비를 모두 보장하는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양방과 한방 협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비까지 고려했다. 예를 들어 일반 암으로 진단을 받고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협진 치료를 받는다면 진단비 3000만원을 주며, 첩약은 3회까지 회당 100만원 보장 가능하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양·한방건강보험은 지난달 말까지 3000여건이 팔려나갈 정도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라이프가 이 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부여받으면서 타 생명보험사는 오는 이달까지 한방보험 출시가 불가한 상태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는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 출시에 나서 있다.

우선 동부화재는 손해보험업계 최초 한방치료를 보장하는 '한방애(愛)건강보험'을 지난달 말에 출시했다.
 
동부화재는 현대라이프 상품과 마찬가지로 한방치료가 수차례에 걸쳐 이뤄지는 점을 파악하고 첩약은 3회, 약침은 5회, 한방물리치료는 5회까지 보장하도록 상품을 설계했다. 또한 3대 질병(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한방치료의 니즈가 높은 보장을 제공한다.  
 
동부화재 한방 상품은 자동차부상 및 질병수술, 추간판탈출증 수술, 관절증 수술 후의 한방치료를 보장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위해 한방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병원의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건수는 100만9000건으로 전년 대비 27% 상승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이달 들어 'KB든든양한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위 상품들과 기본적인 보장은 동일하지만 고객의 선택권을 높이고자 20년 만기 상품(1종)과 100세 만기 상품(2종)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이에 대해 보험사 관계자는 "의료기술이 발달되고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됨에 따라 보험도 다양한 범위를 보장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며 "특히 이번 신상품은 한방치료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양방치료와 한방치료의 시너지효과로 고객의 빠른 건강회복과 건강한 삶을 제공하고자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