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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돌파 '국가경제 중추역할'

그룹 출범 이후 급성장…해외판매 비중 70%

전훈식 기자 기자  2016.04.11 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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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기아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고지를 넘어선다. 이는 기아차가 처음 판매를 시작(1962년)한 이후 5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62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총 997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4월 중으로 '1억대 누적판매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3년 처음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섰으며, △2008년 5000만대 △2015년 1월 9000만대를 넘어섰으며, 불과 1년 3개월 만에 1억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그룹 출범(2000년) 이후 급성장해 전체 누적 대수 중 79%에 달하는 총 7854만대가 판매됐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경영 기반 제품경쟁력 강화 △공격적 글로벌 현지화 전략 △지속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실제 2000년 연간 243만대로 '글로벌 탑10'에 첫 진입한 현대·기아차는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8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로 우뚝 섰다.

◆'수출 중심' 해외 판매 주도…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현대·기아차 '1억대 판매 금자탑'은 수출을 중심으로 한 해외판매가 주도했다.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업계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과 협소한 내수 한계를 해외 공략으로 극복한 것이다.

지난달까지 전체판매량(9970만대) 중 수출과 해외공장 생산을 포함한 해외판매가 70% 이상(6988만대)을 기록했다. 또 1998년부터 내수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에는 무려 전체판매량 중 84%이라는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내수 규모(183만대)가 '세계 10위권'에 불과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2015년 기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출시(1990년) 이후 가장 많은 1119만대가 판매됐으며, △엑센트(824만대) △쏘나타(783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422만대(1986년) △스포티지(1993년) 403만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1억대 누적판매'의 대기록 달성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을 선도하며, 국가 경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종사자수는 총 고용인원(2507만명) 7.3%에 달하는 183만명에 이른다(2013년 기준·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우리나라 인구(5000만명)을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7가구당 1가구는 자동차 관련 산업에 종사 중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부품협력사들은 이 과정에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매출액 △수출 △시가총액 등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1차 협력사 2014년 평균 매출액(2589억원)은 2001년(733억원)과 비교해 3.5배 증가했으며,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도 62개(2001년)에서 1차 협력사 56%인 146개(2014년)로 늘어났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와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달성하도록 지원했다. 협력사들은 이를 통해 해외에서 품질 기술력을 인정받아 타 완성차 업체로 부품을 수출하게 되는 등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 첫 진출 당시(1997년) 동반진출 1·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08개사에 이르고 있다.

◆'퍼스트 무버' 기본 성능 강화 및 미래 기술 혁신

최근 글로벌 시장은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따른 신흥 시장 불안 등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차 관련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연비와 안전 등 기본 성능을 강화하고, 연구 개발 투자 확대로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는데 주력한다.

아울러 멕시코공장(기아차)의 안정적인 가동을 앞두고 글로벌 생산 판매 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속 투자 확대로 고용을 확대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