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호남패권을 두고 벌이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야당의 총력전이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두 야당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더민주가 다소 밀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일명 '4·8 광주선언'을 통해 정계은퇴 배수진을 치고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불출마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감수 하겠다."는 문 대표의 선언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관전평입니다. 또, 격전양상의 몇몇 선거 구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20대 총선은 광주 시민들에게 의미가 깊은 선거입니다. 시민들이 원했던 현역 국회의원 교체가 얼마나 이뤄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간 광주에서 정치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정치를 해왔던 인물들은 대부분 '호남출신'이었을 뿐 광주에서 시민들과 함께 살아온 인물들은 아니었습니다.
광주시민들은 그들의 정치를 겪으며 '광주 정치의 지향점과 다르다'고 개탄을 해 왔고, 정권교체를 위해 광주정치인들을 지지해왔으나 변화는 실감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던 현역 국회의원 몇몇은 당적만 바꾸어 출전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의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새정치'를 외치지만 기득권 유지와 정치적 실기를 답습하는 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양병현, 더민주 송갑석, 국민의당 송기석, 정의당 장화동, 민중연합당 이은주 등 5명의 정당 후보가 나선 광주 서구갑 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4기 전대협 의장을 지냈고 19대 총선에도 출마했던 송갑석 후보와 광주지법 부장판사 출신 송기석 후보간 양자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두 후보는 같은 고흥 출신에 여산 송씨 원윤공파로 본관과 파까지 같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재인 더민주 대표의 승부수가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행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지역에서는 '송갑석 후보에게 합당한 정치적 기회가 주어져야했으나, 2010년 서구청장 보궐선거와 19대 총선 등 정치입문의 기회에서 몇 차례나 부당하게 배제됐다'는 동정론이 동반 중입니다.
특히, 과거 'DJ가 뽑은 젊은 피' 300명 중 유일한 호남인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송갑석은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기리며, '광주학교'를 세워 광주의 의로운 역사를 널리 알리며 살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송갑석 후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시민들에게 ‘광주가 기다려온 정치를 하겠다. 시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 했습니다.
국민의당 경선결과 번복으로 도전기회를 잡은 송기석 후보는 안철수 대표의 인재영입 1호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1981년 용공누명을 쓴 광주횃불회 재심사건과 관련, 지난해 무죄를 선고하고 33년 만에 명예를 회복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송기석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사법적 잣대로 우리사회 변혁을 이끌어 내기에는 본질적인 한계를 느껴 광주시민을 대변하기 위해 서구갑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돌이켜 보면 과거 광주 국회의원 당선자의 면면이 중앙에서 장·차관을 지내고 광주로 돌아온 인물이 주를 이룬 것이 사실입니다.
광주지역 유권자 표심이 '지역에서 뿌리를 박고 성장해온, 광주를 진정으로 대표할 정치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광주시민과 서구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