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기자 2016.04.08 15:49:54
[프라임경제]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기도 구리시의 시장 재선거 과정에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외에도 다양한 이슈가 분출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GWDC는 서울 인근에 위치한 구리의 입지 조건을 십분활용,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MICE 산업 전용 클러스터를 창출하자는 거대 프로젝트다. 이 계획이 최종 성사되면 1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롭게 마련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이 구상을 입안, 여태까지 이끌어 와 재선거로 바톤을 넘겨받을 새 시장의 사업 마무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재선거에 입후보한 인물 중 더불어민주당의 김점숙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부인으로, GWDC 추진 내용에 대해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고, 일의 마무리를 짓는 데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는 반대급부로 남모를 고민 역시 안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을 그저 남편을 대신해 GWDC 마무리를 할 대타로 볼 수 있다는 것. 이런 인식 하에 한명의 독자적인 정치인으로 성장할 충분한 역량과 열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시장으로 일하는 부군을 곁에서 내조하며 듣고 본 다양한 시정 현안에 대해 나름의 식견을 덧붙여 민주당 구성원들과 의논, 공약화를 다양하게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교사이자 주부로 살아온 경험에서 자잘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제자리를 찾아주는 부분에 공약 개발 강점이 있다.
김 후보의 이런 '자투리 공약' 중 하나는 이미 한번 부각됐다 추진동력원을 잃은 인공습지 이문안 저수지 문제를 재추진해 공원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
이문안 저수지는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용수 마련을 위해 요긴하게 쓰여 왔다. 하지만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물길과 수질 관리에 상황 변화가 생겨 한때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선 6기 시장 공약사항인 이문안 저수지 공원화사업이 수면 위로 떠올랐었다.
구리시청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는 점에서 공원화를 마무리하면 활용도가 높아 시민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구리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공원화 추진은 일단 멈춤 상태다. 시 관계자는 "(저수지 주변 공원화를 위한) 도시관리계획이 아직 결정이 안 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공원 설계용역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과거 이처럼 공원화 이슈가 나왔다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시장 후보로서 문제 해법 구상에 나선 것. 물론 현재 일종의 미봉책으로 시에서 지난해부터 유채꽃을 파종, 시민들이 꽃을 즐기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활용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을 확고하게 해결해야겠다는 점에서 공원화 추진 공약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특히, 근래 시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그 어느때보다 자연을 배려한 편안한 휴식공간이 필요한 시점에서 한번 '물 건너 간' 아이템을 잊지 않고 점검해 불씨를 지피려는 민생 공약 행보라 주목된다. 이번에 이문안 저수지 주변에 아담한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는 이상으로 완벽한 공원화 매듭짓기가 가능할지,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