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황사나 미세먼지, 강한 햇살이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처럼 사계절 햇볕 중 봄볕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겨울 동안 피부가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알로에는 고대로부터 '신비의 물질', '하늘의 축복'이라 불리며 귀한 약초로 쓰였다. 약해진 소장, 대장의 기능을 강화해 변비와 치질을 완화해주고, 바이러스에 대한 독성을 중화시켜 저항력을 높여준다. 그 밖에도 숙취, 항암에도 도움이 되는 고마운 음식이다.
특히 알로에는 피부미용에도 쓰였는데, 멜라닌 색소의 성장을 막고 기미, 주근깨, 여드름 그리고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 알로에는 200여 종이 있지만, 대부분은 관상용이며 식용이나 약용으로 먹을 수 있는 알로에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베라 알로에
알로에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베라 알로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 종이다. 잎이 두터우며 길이는 50~60cm 정도로 큰 편이다. 성장이 빠르고 생명력이 강해 더운 햇볕에 두어도 몇 달은 너끈히 산다.
◆아보레센스 알로에
아보레센스는 작은 나무 모양을 뜻하는 말로 베라에 비해 크기가 작고,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알로에 종이다. 다른 알로에와 달리 점액이 없으며, 쓴맛이 강해 요구르트나 과일주스에 갈아 먹는다. 껍질째 먹어도 되지만, 체질에 따라 속살만 먹어야 하기도 한다. 약성은 좋은 편이지만 베라나 사포나리아에 비해 젤리질이 적아 미용 효능은 떨어진다.
◆사포나리아 알로에
사포나리아는 알로에를 갈면 거품이 많이 나 '사포'라는 단어를 썼다는 말도 있고, 알로에 뿌리를 으깨어 맡으면 인삼 향이 나는데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뿌리를 으깨어 냄새를 많아 보면 신기하게 인삼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잎줄기에 하얀 얼룩무늬가 있고, 다른 알로에와 달리 가시만 제거하고 껍질째 먹어도 되며 다른 알로에가 식후에 먹기를 권장하는 반면 사포나리아는 식전·식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알로에 중에서 가장 순하다.
우리나라는 지역 특성상 경남 거제에서 알로에를 많이 기르고 있는데, 전국 알로에 농가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따뜻한 기온과 더불어 해풍이 불어 알로에가 서장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알로에는 주로 껍질을 제거하고 속살을 먹는 데, 껍질째 갈아서 과일이나 주스와 함께 건강음료를 만들어 식후 마시거나, 술을 담가 약술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차가운 상태에서 먹으면 쓴맛이 줄어든다. 알로에는 음식으로 섭취하지만, 피부에 양보할 수도 있다. 껍질을 벗겨 피부에 바르거나 반신욕을 할 때 욕조에 넣어 쓰기도 한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