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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제과업계 '품귀현상' 신종 마케팅기법? "일단 通했다"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4.07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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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제과업체들이 때아닌 호황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초코파이 바나나'와 '타끼야끼볼'이 그 주인공인데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입소문 난 이 제품들이 초도물량이 조기에 동나는 등 품귀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과연 '허니' 열풍을 불러온 제2의 허니버터칩이 탄생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입'을 통해 퍼지는 신뢰도 높은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효과가 아니라 제과업체의 의도적인 마케팅 전략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는데요.

지난달 7일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기념, 초코파이 출시 42년 만에 초코파이 바나나를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불티나는 인기를 자랑했는데요.

현재 초코파이 바나나는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달 내 생산라인을 1개 더 추가 설치할 방침입니다.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알 수 없으니 초코파이 생산량의 절반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출시했다는 것이 오리온 측 설명인데요.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빠르게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만, 출시 초기부터 생산물량을 조절해 품귀현상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오리온은 회사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초도 생산분을 모두 시장에 공급하고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지만, 초코파이 바나나를 못 구한 소비자들이 적잖은 상황"이라며 "기대와 관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양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골자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를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것을 굳이 사과문까지 올리는 행위에 관심 끌려는 것 아니냐며 다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초코파이 바나나는 공급 부족이란 이유로 대형마트나 일부 편의점에만 유통되고 있는데요. 유통되는 곳은 적지만, 동날 정도의 인기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지난 2월22일 출시된 타코야끼볼은 허니버터칩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가 내놓은 상품입니다. 2개월을 예상하고 준비했던 초도물량 60여만봉지가 불과 2주 만에 판매되며 또다시 완판 신화를 이뤘는데요. 이에 24시간 생산체제로 공급량을 늘리고 있답니다.

이에 허니버터칩 출시 당시 품귀현상으로 오히려 큰 홍보효과를 본 해태제과가 학습된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하는데요.

초코파이 바나나, 타코야끼볼 등 신제품이 제과업체의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란 별의별 의혹에 시달리며 또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이즈 마케팅 여부를 떠나 현재까지 품귀현상을 빚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일단 신제품이 소비자에게 '통'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시적인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인지 신제품 효과를 넘어 판매호조가 지속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