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0년 가까이 중국 역사서 '사기'에 대해 연구해온 김영수씨가 이번에는 세권으로 구성된 '사마천과 사기의 모든 것'을 발표한다. 처음 발표된 것은 제1권인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 편으로, 기록에 남아있지 않아 논쟁이 치열한 사마천의 죽음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해 20대의 여행, 관직 생활과 아버지의 죽음, 이릉의 화와 거세 등 극적인 대목들을 아홉장으로 나눠 구성했다.
지은이는 이미 '완역 사기-본기 1,2'와 '완역 사기-세가 1' 등을 펴낸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희대의 난서'로 꼽히는 사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지은이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학생과 문답식으로 사기와 사마천의 삶에서 주요 대목을 짚어내고 설명하는 방식을 택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국 현지 자료를 오래 축적해 이번에 풍부하게 사용한 데다, 사마천의 고향 한성시를 둘러싼 최근 동향도 소개해 역사 연구서인 동시에 일종의 여행지로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중국 지도부의 동향 즉 시진핑의 중국몽이란 과연 무엇인지 사기 연구자로서 풀이해, 역사를 통한 오늘의 문제 해결도 도모할 수 있다. 도서출판 창해 펴냄,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