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야권의 성지 '광주민심'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4·13 총선을 이레 앞둔 6일 두 야당은 깜짝 공약 발표와 이에 따른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세결집에 나섰다.
◆국민의당 "초반 판세 우위 '싹쓸이'로 직행"
광주민심은 이번 선거 초반부터 '야당교체'를 외쳐온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이 같은 모양새는 막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국민의당이 광주에서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지난 역대 선거에서 광주 유권자들이 한 정당에 힘을 몰아주는 투표성향을 보였다는 데 있다.
지난 13대 총선에서는 평화민주당이 5석을 모두 자치했다. 14대는 민주당이, 15대는 새정치국민회의가 6석을 전부 석권했다.
16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이 6석 중 무소속 한 곳을 빼고 5곳에 깃발을 꽂았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정통야당의 분당과 창당이라는 격렬한 야권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서 치러진 17대 때는 열린우리당에 7석 모두를 몰아주는 결단을 보였다.
18대 역시 8석 중 무소속 1석을 제외한 7석을 통합민주당이 챙겼다.
19대 총선에서는 야권연대 결과물인 무소속 한 곳을 빼고 8석 중 7석을 민주통합당이 가져갔다.
하지만 더민주 안팎에서는 같은 역대 총선 결과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 야당교체를 위한 표 몰아주기가 아닌 정권교체와 이에 힘을 실어주는 데 광주표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광주 유권자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바라보고 투표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더민주 "광주민심 야당교체 아닌 정권교체"
막판 반전을 노리는 더민주와 8석 싹쓸이에 기댄 국민의당은 이날 중앙과 광주에서 백병전을 벌였다.
먼저 공세를 퍼부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삼성을 유치해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광주의 기성 정치인들이 공장 이전 후 지역경제 발전에 대해 깊은 고민이 없다. 기껏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들도 임기응변이고 땜질처방"이라며 국민의당 광주 현역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더민주가 130석으로 얼마나 끌어왔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면서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기업의 이전이나 공장유치 등을 이야기한다는 게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5공식 발상 아닌가 싶다"고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뒤집기에 나선 더민주와 지금까지의 흐름을 유지하려는 국민의당은 이후 세대결에 집중했다.
더민주 광주지역 후보 8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김 대표가 깜짝 발표한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공동대표·김한길 전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접 광주를 방문해 현장 표심을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