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4.06 13:29:20
[프라임경제] '씨앤앰'은 가고 '딜라이브(D’LIVE)'가 온다.
수도권 지역 최대 케이블방송사업자인 씨앤앰(대표 전용주)은 딜라이브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 정비한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를 공개했다. 로고는 기존보다 화사하고 젊은 느낌으로 변했다.
이번 새로 선보인 사명과 CI·BI에는 기존 케이블방송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홈 라이프스타일 파트너(Home Life Style Partner)'로 진화된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용주 대표는 "씨앤앰은 케이블 앤 모어(cable&more)라는 뜻으로, 케이블이라는 용어만으로는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케이블 개념을 넘은 새 전략을 세워야만 업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봤다"고 사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딜라이브는 지난 2000년 1월 '씨앤앰커뮤니케이션'으로 케이블방송사의 첫발을 뗐다. 이후 2007년 7월 '씨앤앰'으로 사명을 변경, 창립 15주년이 된 올해 완전히 새로운 사명을 갖게 됐다.
딜라이브는 '디지털라이프(Digital Life)'와 '디지털라이브(Delight Live)'를 의미한다. 고객들에게 생활 속 즐거움을 전달하고, 살아있는 방송(Live)과 일상(Life)의 만남을 통해 재미있는 일상을 만드는 '홈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를 지향한다는 것.
이에 맞춰 딜라이브는 방송을 중심으로 인터넷, 초고화질방송(UHD), 클라우드 등 기존 서비스와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들을 준비해 선보일 방침이다.
전 대표는 "딜라이브는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프론티어 이미지를 정착시키면서 미래 잠재 고객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등 뉴미디어 환경으로의 확장을 통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홈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홈IoT부터 생활편의서비스까지 "라이프 스타일형 전환"
딜라이브는 지난 1일 최대 9개 방송채널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동시시청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 초 개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UI)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방송·인터넷·집전화 등 기존 서비스 외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일생생활에서 필요한 편의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동통신사의 홈IoT 사업 확장 및 업계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를 위해 딜라이브는 '투웨이커뮤니케이션즈(Two-way Communications)'와 스마트 솔루션 업무제휴를 맺었다.
현재 △영상감시 카메라·침입감지 센서·모션감지 센서 등 홈 보안 서비스 △스마트 플러그를 중심으로 한 홈 에너지 서비스 △온도 감지 및 누수 감지 등의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더해 만보기능과 칼로리소비 등 헬스체크 기능과 티머니(T-money) 기능을 결합한 생활 밀착형 스마트밴드를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며, 하반기에는 건강과 즐거움이 결합된 스마트 헬스바이크도 선보인다.
전 대표는 "홈IoT 시장이 현재 활발히 성장하고 있지 않지만 소비자 요구는 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IoT 서비스가 정착할 것이라는 추세"라며 "수도권 기반 딜라이브의 가입자들이 홈IoT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홈IoT 투자는 미래성장가치를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며 "통신사의 IPTV 및 홈IoT 서비스와 대등한 경쟁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에 홈IoT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딜라이브는 △이사 △가사도우미 △유아도서대여 △꽃배달 서비스 등 일상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위한 제휴를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블 방송의 정체성인 지역성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 재래시장과 연계해온누리상품권 이용을 촉진하고, 기존에 진행해오던 '초등학교 야구대회'와 '학교가(歌) 좋다' 등 지역 밀착형 공익서비스도 확대한다.
◆'스타존 VOD' 'ROOTS 리메이크' 비롯 독점 콘텐츠로 차별화
딜라이브는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두고 배우 김우빈, 김소현, 아이돌 그룹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등 스타를 확보했을 만큼 케이블방송사업자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활발한 업체다.
딜라이브는 이 점을 살려 소속 연예인들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관련 VOD 영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 더해 미국 A&E Networks와 독점 계약을 맺고 미국 드라마역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새로 만든 ‘루츠(Roots) 리메이크’를 5월30일(미국시간) 본방송 직후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해외시리즈·아트무비·클래식 공연·해외 교육콘텐츠 등 특화된 고급콘텐츠를 엄선해 '딜라이브 특별관'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변화된 고객의 트렌드를 수용하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이름으로 딜라이브가 탄생했다"며 "앞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프론티어 이미지를 정착시키며 미래의 잠재 고객들을 발굴하겠다"고 제언했다.
덧붙여 "종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고객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홈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번 사명 변경이 매각 이슈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업계 진단에 대해 전 대표는 "딜라이브로 변신한 이유는 순수 경영적 판단"이라며 "경영자 측면에서 케이블엔 모어를 계속 끌고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고객을 확보하는데는 현장 영업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전달하는 이미지와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리파이낸싱이나 주주와 전혀 무관하나, 경영가치가 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좋은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