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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인천항구연극제 '워낭을 찾는 사람들'

김선근 기자 기자  2016.04.05 17: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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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제34회 인천항구연극제' 첫 번째 작품 '워낭을 찾는 사람들'이 5일과 6일 문학시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작품은 소와 인간 두 생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그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야 하는 우리 인간에 대해 얘기한다.

예로부터 소는 한 집안의 가산이고 동산 중에 제일 으뜸가는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로 혹여 도둑이 소를 훔쳐갈까 워낭을 달고 한밤에도 소의 동선을 감지하곤 했다.

이 작품은 우순이란 이름의 소를 자식보다 더 아끼는 노인과 그의 아들 용우가 소 덕분에 대학을 졸업 후 시청 공무원이 됐으나 아들이 구제역 파동으로 살처분에 앞장서게 되고 노인의 우순이도 살처분의 위기를 맞으며 갈등하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작품에 연출을 맡은 주여종 대표는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 소와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평생 한 지붕 아래서 먹고 자고 동거하는 평생의 반려자이자 반려동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구제역이라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자식과 같은 소를 죽여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그로 인해 목숨까지 끊는 가슴 아픈 상황이 안타까웠다"며 "이 작품을 그저 어떻게 무엇을 꾸미고 과장시킬 생각은 없다. 현 상황을 직시하는 그런 모습으로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연 주요 배역으로는 노인 역에 방용원, 아들 용우 역에 손인찬, 기수 역에 정상훈, 이장역에 오세철, 수아 역에 이진주, 종일 역에 김범, 수의사 역에 박아란, 팀장 역에 김남규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