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야는 4·13 총선을 여드레 앞둔 5일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충청권은 27석이 걸린 데다 20여년 만에 충청 기반의 정당 없이 총선을 치른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 획정에 따라 대전과 충남 의석이 각각 1석씩 늘어 총 27개 지역구에서 혈전을 벌인다. 대구·경북의 25석보다 많고, 호남(28석)의 바로 아래라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 새누리, 보수표심 자극 '충청권 수성' 총력
특히 대전은 신민주공화당,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의 계보를 잇는 '충청당'의 핵심 근거지였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맞대결로 승부를 가르게 됐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과 통합하면서 19대 총선 기준 대전·충남·충북·세종 4개 시·도 25개 지역구 가운데 15곳을 차지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수성(守城)을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을 '운동권 정당'으로 규정하고 안보 이슈를 내세워 보수 표심 자극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대전 유세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자기들이 성공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망하도록 모든 개혁 정책에 발목을 잡았다"면서 "우리가 과반에 미달하면 현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보수 표심을 파고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전·충북·세종을 다니며 유세차량에 올라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6일에는 충남·전북에서 지원유세를 이어간다.
◆더민주 "지난 8년 경제실정…헬조선·흙수저 고착"
사실상 야권 단일화에 실패한 더민주는 이날 충청 유세에서 당초 내세웠던 '경제심판론'에 집중하며 '경제민주화'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을 상대로 한 더 이상의 야야 싸움에 시간과 전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전략 수정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 유세에서 지난 8년의 '경제실정론'을 주장하며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면서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도 조금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 사회에 '헬조선', '흙수저'가 유행하는 것처럼 고착화돼 가고 있다. 경제 성장의 결실에 모든 계층이 참여토록 하겠다"면서 "경제정당, 서민정당으로서 수권 정당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거리 유세 대신 아산의 한 어린이집을 찾아 보육 실태를 점검, '복지정당' 이미지 띄우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과 천안에 이어 경기 평택·화성·시흥 등을 돌며 경기·충청 서부벨트를 집중 공략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유세에 집중하며 '3당 구도'를 부각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