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현 기자 기자 2016.04.05 12:20:33
[프라임경제] 서울 동쪽 조용한 위성도시로만 알려졌던 경기 구리시가 재선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시장 등 재선거는 상대적으로 가려졌지만 구리시의 경우 지역 현안 사업의 재시동 문제가 걸려 파급효과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특히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불복이나 당내 갈등 대신 매머드급 선거대책본부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의기투합한 정당의 모습도 눈에 띄어 더 화제다.
더불어민주당은 구리시장 재선거 후보로 교편을 오래 잡았던 김점숙씨를 내세웠다. 지난달 하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개소식에는 같은 민주당 소속이자 이 지역구 의원인 윤호중 의원을 필두로,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7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해 세를 과시한 점은 김 후보의 공약 사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를 2년 안에 반드시 착공시키고, 11만명 일자리를 만들어 구리시민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공언을 내놨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
윤 의원은 "처음에는 많이 걱정했지만 100% 국민경선을 통해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그 결과에 모두 깨끗하게 승복했다"며 "이렇게 뭉친다면 승리는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이에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올해로 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구리시를 반석에 올려놓은 박영순 전 시장에게 박수를 보내며, 김 후보의 승리가 박 전 시장의 승리이므로 김점숙 후보가 가진 시의 청사진을 널리 홍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교사 출신인 김 후보가 이처럼 큰 경제 현안에 팔을 걷고 나선 데에는 박 전 시장의 구상과 추진, 사업의 표류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김 후보의 부군이다. 박 전 시장은 외교관 출신이지만 국내 행정 전문가로 발탁돼 요직을 두루 역임하다 민선 구리시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이 공직의 길을 충실히 걸어오는 데 반려자 역을 해온 김 후보가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아이디어의 바통 터치 주자로 나선 셈이다. 부부가 서로 필생의 꿈을 돕는 정치적 동반자로의 인연까지 이어가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 김 후보에게 석패한 경선 경쟁자들인 권봉수 전 시의회 부의장, 박석윤·민경자 시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아름다운 화합은 김 후보뿐 아니라 지역 내 민주당 인사들의 성숙한 의식과 동지애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 선거에 시너지를 낼 요소가 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수준의 매머드급 선거대책기구가 꾸려졌는데, 구리시장 재선거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만큼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게 됐다.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서형렬·안승남 경기도의원과 신동화·박석윤·민경자·임연옥 시의원이 추대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 내 역량을 결집해 김 후보의 구리시장 당선을 돕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