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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종근당, 세계 최초 비만치료 임상3상 성공

R&D 개발 효과 결실…제휴 맺은 미국업체서 큰 수수료 수익 기대↑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4.05 1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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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종근당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이 해외 기업에 기술이전한 신약이 유전성 비만 관련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긍정적 파장이 기대된다.

최근 외신들은 자프겐이 벨로라닙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의 3상 실험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자프겐은 2005년 세워진 회사로 미국 보스턴에 본사가 있으며, 비만과 비만에 따른 부작용을 치료하는 약품 개발에 특화돼 있다.

이번 벨로라닙 역시 고도 비만 및 프레더윌리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프레더윌리 증후군은 불필요한 식욕을 계속 느끼고 체중 조절에 실패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희귀병이다.

자프겐은 벨로라닙과 관련, 2009년 종근당과 기술이전(라이센스 아웃)을 맺어 임상 연구를 지속했으며 이번 3상에서 성공적 결과를 받아들었다. 자프겐은 이번 호재로 현지시간 4일 오전 7.56달러 오른 12.77 % 급등세를 보이는 등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6 개월 이상의 실험에서 프레더윌리 증후군 등 환자에게 이 약물을 투여, 평가가 진행됐다. 이 같은 3상 결과 벨로라닙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및 다른 심혈관 대사 위험 요소에서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실험군 대비 뚜렷한 개선이 나타났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희귀병인 동시에 유전 질환이라는 점에서 그간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이 컸던 프레더윌리 증후군인 만큼 안성맞춤인 약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관련사는 물론 동종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외신은 자프겐 CEO인 토마스 휴즈 박사가 "이번 데이터가 벨로라닙과 관련된 미 식약청(FDA)의 논의를 기대한다"는 발언을 인용, 최종 시판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을 벌써부터 점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까지 벨로라닙 효과가 미칠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종근당이 자프겐에 기술이전을 한 점은 이미 잘 알려졌다. 이 약품의 판권이 자프겐으로 넘어갔지만 종근당의 수확 역시 만만찮을 전망이다.

기술이전 효과로 임상에 성공하거나 판매를 시작하면 일정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기대할 수 있는 벨로라닙의 순자산가치는 약 1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벨로라닙은 지난해 가을 임상 중단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이번 성적표로 날개를 달게 됐다. 이에 따라 신약에 대한 아낌없는 R&D 성과로 국내 관련 영역에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비만 유전병을 잡는 쾌거를 국내기업이 일구고 있기 때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12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약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와 관심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밝힌 이후 나온 세계 최초 신약 3상 쾌거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는 평가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