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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천정배 토론회 불참…어차피 당선이니까?

유권자 알권리 무시 검증기회 박탈 "지원요청이 쇄도 해서"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4.01 1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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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3총선을 목전에 두고 유권자 선택의 단초가 될 수 있는 토론회가 일부 후보들에 의해 거절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용섭 후보(더민주·광주광산을)와 천정배 후보(국민의당·광주서구을)가 잇따라 방송 토론회 불참을 통보한 것이 알려지며 유권자 알권리 무시와 검증기회 박탈이라는 지적이다.

이용섭 후보는 지난 3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광주매일, CMB, CBS 공동주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간 토론회에 불참했다.

천정배 후보는 30일 CMB, CBS 공동주최 토론회 불참에 이어, 1일 KBC 주최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들의 공통 해명은 중앙당 일정이다. 그러나  광주시민과 유권자를 경시하는 처사고,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동이라는 비난에 더해지고 있다.

이용섭 후보의 이탈에 대해 권은희 후보 측은 "일방적인 토론회 불참통보는 철저하게 광주시민과 광산주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성실하게 선거에 임하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동이다"며 날을 세웠다.

서구을 양향자 후보 측은 "총선을 '묻지마 선거'로 전락시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다. 토론이 싫다면 후보를 그만 두라"고 각을 잡았다.

이어 "천정배 후보가 한 일이 없는 것을 감추기 위해 토론에 불참하시는 것이냐"며, "(토론 불참으로) 유권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이용섭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회 불참은 중앙당 일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 후보의 토론 실력은 다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냐. 추후 일정이 잡히면 토론회에 참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천정배 후보 측은 "전남지역 국민의당 후보 지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안철수 대표와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수도권을 천 후보는 전남을 지원해야 한다. 또, 지역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토론회에 대한 조율은 하고 있지만 당 대표라 책임이 막중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법정토론회(의무사항, 선관위 주최 토론회)는 해야 하지만 일반 토론회는 그때그때 일정을 봐야한다. 그러나 가능하면 참여토록 할 것이다."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를두고 지역정가 에서는 '선거 전략상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토론회 불참을 택한 것 같다'고 짚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토론회에 불참해도 당선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 더해 '공론화 될 자신의 과거와 예상되는 불리한 질문을 피하기 위함은 아닌지' 의심이 보태지고 있다.

이들이 간과한고 있는 것은 당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은 일개 후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목소리 조차 외면하는 후보가 국민의 행복권과 국가의 안정을 위한 입법을 제안할 자격이 있는 지 따져볼 일이다. 

서구 풍암동 거주 조모씨(남 51세)는 "요즘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 임을 실감한다. 밖에 나가면 높으신 양반들이 서로 절을 하며 악수를 청한다. 이들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국민에게 웃음을 주니 고맙긴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