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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 마무리…'관피아' 사외이사 선호 여전

대우·대신증권 주총장 고성 오가…10년 장수 CEO 탄생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3.31 1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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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가장 주목받는 CEO 거취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연임을 택했다. 대부분 작년 사업연도에 증시가 비교적 활황세를 보여 배당이 늘어난 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일부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호도 여전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올해도 대거 영입했다. 올해 증권사 주주총회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CEO, 누가 남고 누가 떠났나

올해 증권사 주주총회 안건은 대부분 무난히 통과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O 자리를 지킨 이들도 많았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호 사장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켜 증권업계 최초로 10년 장수 CEO가 탄생했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47세 최연소 CEO에 오른 뒤 10년 연속 자리를 지키면 최장수 CEO 기록까지 갖게 됐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통해 4연임에 성공했다.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도 2연임에 성공해 2012년부터 4년 연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주익수 전 하나금융투자 투자은행(IB)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진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15일 신요환 총괄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기존 원종석 사장과 공동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노조갈등 대신 합병 앞둔 '대우' 시끌

대부분의 증권사가 일사천리로 주주총회를 마무리 지은 반면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대우증권은 주주총회에서는 소란이 일었다.

대신증권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오너일가의 높은 보수, 직원 부당해고 등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남현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장은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9억2900만원, 양홍석 사장은 8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며 "이는 같은 기간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5억8200만원,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에 비해 상당히 큰 액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그룹 회상과 사장의 보수는 각계열사 경영 총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고 지급 기준은 사외이사 경영발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한동안 소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경영성과 발표를 겸한 주주총회를 연 대우증권도 소액주주들의 항의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주주들은 미래에셋증권 차입매수 방식에 따른 인수 부적절성에 대해 지적하며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홍 사장이 나서 주주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미래에셋증권에 전달한다고 밝혔으나, 항의가 계속되자 일부 주주들은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관료 출신 선호 여전…관피아 사외이사 대거 영입

올해도 주총에서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이 대거 영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국세청 출신인 김용재 이현세무법인 총괄 부회장을, NH투자증권은 이정재 전 금융감독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우증권은 초대 금융투자협회장을 지내고 작년까지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맡은 황건호 서강대학교 초빙교수와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병일 강남대학교 세무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증권은 기획재정부 예산집행심의회 위원과 대통령직속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원익씨를, 삼성증권은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과 정책홍보관리실 실장을 지낸 문경태 법무법인 세종고문을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