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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당기순이익↓' 현대·하나카드, 혁신 통한 '승부수'

파격적 조직 제도 개편·결제 시스템 구축…혁신 경영 통한 경쟁력 확보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3.31 16: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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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떨어진 현대·하나카드가 올 한 해 '혁신 경영'으로 회복에 나섰다.  

현대카드는 이전부터 '혁신의 귀재'로 불리며 기존 카드사들과 다른 전략을 펼쳐왔지만 올해 들어 특히나 놀랄 만한 경영 전략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새로 취임한 정수진 사장이 "중상위권 카드사로 성장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혁파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외친 만큼 여러 개혁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128억원으로 전년대비 44억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도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65억원이 줄었다. 올해 카드업계에 다양한 악재가 겹친 만큼 두 카드사는 이익개선이 절실한 상황.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양사의 파격적인 조직 시스템 개편이다. 
 
우선 현대카드는 올해부터 모든 직급의 승진연수가 2년으로 바뀌어 이론상 사원에서 부장 승진이 8년 안에 가능해졌다. 기존 현대카드 승진연수는 4~5년으로 사원과 대리는 4년, 과장과 차장은 5년을 채워야 승진이 가능했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승진연한 제도는 다양한 능력의 발굴보다는 조직의 안정과 서열을 중시하는 제도였다"며 "혁신과 디지털을 이야기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일뿐더러 회사 DNA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역시 책임경영을 통한 전사적 위기대응 및 극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카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6본부·42팀·1TFT에서 5본부·29팀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본부는 '영업본부'와 '고객관리본부'를 '채널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영업 및 마케팅 관련 팀은 23팀에서 15팀, 지원 관련 팀은 19팀에서 14개팀으로 각각 축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유사업무 통합으로 탄력적 인력운영과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신속한 결정이 가능해져 업무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양사는 결제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이달 말 TV전자상거래 핀테크 결제서비스 'TV페이'를 출시했다. 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비씨카드 등이 진출해 있는 T커머스 시장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 것.

TV페이는 국내 신용카드사 금융보안 표준을 적용해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셋톱박스에 저장하지 않고 금융사가 직접 처리한다. 또한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IPTV, 디지털케이블 TV에서 홈쇼핑 및 유료콘텐츠 상품 구매 시 신용카드를 최초 한 번만 등록한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특히 하나카드는 TV페이 기본 결제방식 TV간편결제 외에도 기존 하나카드 모비페이 앱에 TV를 통해 제공되는 거래번호 입력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 시스템 '페이샷(PayShot)'을 선보였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는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결제 비밀번호도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특징. 

페이샷은 11번가, 옥션, G마켓, SSG, CJ몰, 롯데닷컴 등에서 한 번만 현대카드를 등록하면 그 이후 결제부터 어떤 입력도 필요 없이 원클릭 결제되는 서비스다.

정태영 부회장은 "그동안 도입한 디지털 혁신 중 가장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에서 아무 입력 없이 원클릭으로 결제가 되는 페이샷은 오로지 현대카드만 되는 독보적인 서비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밖에도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스타트업 기업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고객 이용가치 제고를 통한 신규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28일 스타트업 기업 △다모여컴퍼니 △라이클 △비유에스크리에이티브 △저니앤조이트래블 △플라이앤컴퍼니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하나카드는 각 기업의 대표 앱과 연동해 △원룸이사(한방이사) △뷰티(언니의 파우치) △날씨(호우호우) △해외현지 티켓팅(THERE) △맛집배달(푸드플라이)에 대한 O2O 서비스를 다음 달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견고히 성장한 회사를 몇 군데 방문했다. 특히 한 달 전 '배달의 민족'을 방문,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 및 임원들과 모바일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감소 등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와 하나카드가 파격적인 조직 개편, 다양한 결제 시스템 론칭 등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올 한 해 가시적인 혁신 경영을 통해 변화할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