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재제조산업'이 산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제조산업'은 고장·폐기·교환된 물건을 회수해 분해·세척·보수·재조립해 새것과 동일한 성능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 이런 재제조제품은 완전히 부수거나 녹여버리는 재활용(recycling)이나 한 번 사용한 것을 다시 쓰는 중고(reuse) 부품과는 다르다. 새 제품과 비슷하지만 원자재 구매 비용이 적게 들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원의 순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발전 대안으로도 각광받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재제조토너카트리지(이하 재생토너)로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토너테크(대표 이승원)가 그 주인공이다. 이승원 토너테크 대표를 만나 재생토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는지 들어봤다.
한국은 지난 2005년 재제조와 관련된 법률을 마련했지만 한국의 재제조시장은 연 7500억원, 업체는 1600곳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 1600여 회사는 주로 자동자 부품과 토너카트리지 업체 중심이다. 이 중 국내 토너시장은 지난 2013년 연간 770만개 수준으로 약 1조원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생토너는 다 사용한 정품토너를 다시 분해해 정품과 같은 제조 방식으로 재생산된 친환경적 토너다. 정품과 품질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고 가격면에서 매우 저렴해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재생토너를 생산하는 토너테크는 지난 2012년 설립됐으며, 레이저 프린터에 사용되는 재제조토너카트리지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프린터 토너는 산업폐기물인 만큼 함부로 폐기할 수 없는데 이를 수거해 재제조함으로써 환경파괴로부터 우리 자연을 보호하는 친환경기업이기도 하다.
이승원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제조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중고로 생각하고 많이 찾지 않지만 최근 재제조제품에 대한 사람들이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으며, 토너테크가 만드는 재생토너의 품질은 정품과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 만족도가 크다"고 자신했다.
이어 "토너테크의 제품을 사용하면 월 10만장 사용 기준 정품 대비 월 262만원, 연간 3140만원의 비용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정품과 비교해 손색없는 품질의 제품을 50% 이하의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비 절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생산된 재생토너, 불량품과 확연히 달라"
최근 재생토너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원가절감을 위해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재보충카트리지와 중국산 저가 금형 제품들이 쏟아지는 상황.
이런 제품들이 정상적인 공정을 거친 재생토너와 함께 거래되면서 불량 제품으로 인한 인쇄물의 품질 저하, 출력물 부족 현상, 프린터기의 고장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 맞서 정부에서는 재제조 제품을 불량제품과 엄격히 구분하면서 재제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토너카트리지 품질인증제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제대로 만든 제품은 확실히 다르다"며 "토너테크는 다년간 재생토너 사업에 종사한 기술자들을 바탕으로 안정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너테크의 재생토너 생산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드럼·블레이드 등 인쇄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을 새 부품으로 교체한다.
다음으로 모든 제품은 통상 △분해 △세척 △부품교체 △충전 △조립 △검수의 과정을 거치며 모델에 맞춰 표준화된 공정에 의해 생산되고 있어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인쇄 출력량은 토너 파우더의 충전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토너테크는 파우더를 충분히 충전해 출력량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신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A/S도 놓치지 않았다. 토너테크에서 생산된 제품은 전량 테스트를 거쳐 출고되고, 문제가 발생한 토너는 100% 신품으로 교환해준다.
이 대표는 "카트리지 케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품은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며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질의 원자재만을 사용하고, 공정표준화를 비롯한 기술개발을 지속해 정품과 비교해 손색없는 최고 품질의 제품만 생산한다"고 제언했다.
◆정품比 '평균 85%' 품질보장… 소모성 사무용품까지 제공 예정
가끔 재생토너를 사용해 프린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꼭 재생토너라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정품 토너 역시 불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정품 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모든 배터리가 100% 문제가 없다고 자신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물론 검증을 거친 제품을 고객에게 납품하지만 그 안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품의 경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재생토너 때문에 프린터가 망가졌다는 고객이 더러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기계 고장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재생토너로 고장 난 경우는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재생토너가 아니라 중국산이나 불량 재생토너를 사용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토너테크 재생토너는 모든 테스트를 거쳐 납품해 정품 대비 출력량·품질이 평균 9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토너테크 재생토너의 품질을 보증하는 이유는 제품을 납품하는 고객사를 보면 알 수 있다.
토너테크의 고객사는 인천성모병원을 비롯해 △관동대학교 △인천국제성모병원 △분당 제생병원 △뉴고려병원(인봉의료재단) △중앙대병원(일부품목) △필립병원 △동국대병원(분당) △강릉동인의료원 △전경련국제경영원 등이다.
여기 더해 금오공대,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사 및 다수의 근로자파견 아웃소싱 기업, 새마을금고 등 병원과 기업체 계열 등이 주를 이룬다.
이 대표는 "대부분 기업이 비슷하겠지만 병원은 제품 불량으로 프린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응급환자의 기록을 비롯한 처방전, 약품 주문서를 출력할 수 없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병원에서 토너테크의 재생토너를 사용하고 찾는 이유는 그 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재생토너의 생명은 '품질과 신뢰'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최고급 원자재만을 사용하고 주요 부품을 신품으로 교체해 국내 최고 품질의 제품만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부연도 보탰다.
이 대표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제품을 만든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며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품질을 생산하는 것이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제품에 대한 품질과 신뢰를 쌓아온 토너테크는 현재 연 매출 10억원 정도를 시현하고 있으며, 향후 토너뿐 아니라 소모성 사무용품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후 토너테크를 알리고 현재의 매출을 기록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 병원과 학교를 비롯한 대형 거래처를 5~6개까지 더 늘리고 고객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