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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새누리' 무소속 연대, 대구 넘어 수도권으로 '하얀 바람'

친박 "무소속 찍는 것 야당 후보 찍는 것" 발언에 "적반하장 유분수" 반박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3.30 16: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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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13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연대 폭이 넓어지고 있다.

무소속 연대의 중심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자리하고 있다. 유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오전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 의원과 공동 유세 출정식을 진행한다.

이른바 '친(親)유승민 연대'다. 이들 세 의원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서로 지원하고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들 세 의원은 후보등록을 마친 이틀 후인 지난 27일 흰색 선거운동복장을 맞춰 입고 지지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에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핵심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과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전날 무소속 후보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지난 29일 경북선대위 발대식에서 "무소속을 찍는 것은 야당 후보를 찍는 것과 똑같다", 조 의원은 대구선대위 출범식에서 "대통령 개혁에 딴지 거는 세력이 야당과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당 출신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더라"고 무소속 후보들을 겨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하지만 대구에서 시작한 하얀 바람은 친박계 의원들의 비판 발언을 타고 경남, 수도권으로 이는 모양새다.

무소속 후보들은 친박계 의원들의 공세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무소속 연대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강승규(서울 마포갑)·조진형(인천 부평갑)·임태희(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연대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강 후보는 앞서 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체면까지 팽개치고 대놓고 윽박지르는 것이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라며 "결국 자기들이 공천을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대위 발대식은 선거에 임하는 당의 자세와 비전, 핵심 공약을 소개하면 국미의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라며 "얼마나 자랑하고 내세울 게 없으면 무소속 찍지 말라고 국민을 겁박하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조 후보는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국민경선이라는 당내 룰을 만들었음에도 공천관리위원회는 그 위 이상을 오버해서 했다"며 "공당이, 집권여당이 룰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 보고 법을 지키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은 '공천(公薦)'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싫다"면서 "이번 '사천(私薦)'은 당을 위해서 당비를 내고, 당을 지지해주고, 공정하고 투명한 당이 되길 바랐던 당을 아끼는 분들에 대한 사기"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임 후보는 마찬가지로 무소속 출마하는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 등과 대구를 위시해 연대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대구와 경남·부산지역 후보들의 경우 그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실정에 맞는 나름대로의 행동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임 후보는 무소속 연대의 할 일에 대해서 "수도권이 주축이 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통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 세 후보는 지난 28일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 등과 함께 옛 친이(親李·친이명박)계 인사들로 구성된 무소속 출마 수도권 비박(非朴·비박근혜)연대 '바른 정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결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