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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롯데 스위트팩토리 "달콤한 아이들 세상"

'꿈과 상상의 공간' 견학인원 회당 30명 제한, 사전예약 필수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3.30 15: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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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선경(가명)이, 현수(가명) 선생님 손잡고 내리자. 이 앞에 과자나라가 있어요."

29일 오전 10시경 서울시 양평동에 있는 롯데제과 건물 앞, 샛노란 버스가 출몰했다. 곧 열린 문 사이로 하늘색과 노란색이 아우러진 외투를 입은 꼬꼬마들이 하나둘 내린다. 곱게 올라간 입꼬리와 살짝 보이는 치아, 통통한 볼살이 사랑스러운 5살 난 파란나라유치원생들이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바로 롯데 과자박물관인 '스위트팩토리(Sweet Factory)'. 스위트팩토리는 달콤한 과자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공간이다. 회당 30명으로 제한하며 평일 6회, 토요일 5회 철저한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손님은 파란나라유치원생 27명과 선생님 3명. 출석 체크를 무사히 마친 이들은 드디어 '꿈과 상상의 공간' 스위트팩토리에 들어설 수 있었다. 각종 과자와 껌, 아이스크림까지 알록달록 포토존을 지나자 'Gum zone'이 나왔다.

"충치 주검 뮤탄스균이 나타났어요. 이 균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식후 올바른 양치질이 가장 중요해요. 친구들 도와줘요!"

현지(가명)가 대표로 나와 화면을 위아래로 터치하며 '치카치카' 양치를 해냈다. 희준(가명)이도 화면을 쓸어올리며 캐릭터 입으로 자일리톨 넣어주기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Chocolate zone'에서는 빼빼로와 함께하는 초콜릿 영상이 나왔다. 가나 카카오 농장에서 카카오 원두를 수입해 직접 국내 공장에서 가공하는 BTC(Better Taste & Color Treatment)공법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카카오를 분쇄하고 바이브레이팅 게임에 아이들은 공기방울을 빼내기 위해 타임바가 끝날 때까지 신나게 '콩콩' 뛰었다.

'Biscuit·Snack zone'에서는 여자아이들은 '마가렛트', 남자아이들은 '카스타드'에 한 줄로 서서 굽기 영상을 체험했다. 올리고당 넣기, 반죽 모양 찍기, 온도 맞추기 등 일련의 과정을 마친 후에는 진짜 마가렛트와 카스타드를 아이들 손에 쥐어준다.

또 꼬깔콘 영상 시청 후 과자를 아이들 두 손 가득 담아준다. 새침한 표정으로 안 먹는다고 하던 현지(가명)는 "손가락에 꽂아줄게. 먹어볼까?"하는 선생님 말에 손가락에 꽂힌 꼬깔콘을 냉큼 해치웠다.

다음은 'Ice-cream·Candy zone'에서 전 과정 자동화시스템으로 이뤄진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바닥에 둘러앉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에서 눈을 못 뗀 채 "우리 엄마는 아이스크림 안 사주시는데" "우리 엄마도" "맛있겠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다.

끝으로 영화감독이 직접 제작했다는 10분짜리 애니메이션을 감상했다. 스위트팩토리를 견학 온 아이가 주인공으로 휘바 할아버지와 자일리톨로봇이 충치세균을 물리치며 양치에 대한 교훈을 심어준다.

1시간가량 스위트팩토리를 견학한 아이들은 어린 나이와 맞지 않게 제법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진행요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며 나섰다.

한편, 지난 2010년 3월 그랜드 오픈한 스위트팩토리는 롯데제과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재능기부식으로 무료 운영하며 5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이색적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견학인원은 25만명에 이른다.

견학신청은 매월 1일 오전 11시 롯데제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단 1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서버 폭주 때문에 다운 현상이 계속돼 현재는 일시적으로 4개 서버를 사용할 정도다.

이날 아이들과 즐거운 체험을 함께 한 양지연 파란나라유치원 선생님은 "매해 5~7살 유치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데 5세는 '내가 좋아하는 과자' 정도로 인식하고 6, 7세 어린이들은 적극적으로 질문도 많이 하고 껌 성분을 외우는 등 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이들이 충치예방 영상을 생각보다 오랫동안 회상해 놀란다"며 "간식 먹고 나면 세균 때문에 충치가 생길까봐 양치를 잘하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