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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시장 경쟁 시작…손해율 잡기 '사력'

CM·빅데이터 활용 상품 출시부터 고객 혜택 위한 특약까지 경쟁 치열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3.30 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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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CM 상품, 빅데이터 활용 상품 출시부터 고객을 위한 특약을 내놓는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 잡기에 나섰다. 

몇 년 새 계속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보사들이 개선순위 최상단에 놓을 만큼 가장 큰 골칫덩어리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다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회사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보통 손해율이 77~78%를 넘을 경우 적자라고 볼 수 있다. 

2013년, 2014년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각각 86.8%, 88.3%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88.0%의 손해율을 찍으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사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 자동차보험 적자 누적이 지난해 약 1조원을 넘어섰다"며 "계절 손해율과 외제차 수리비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돼 업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 맞서 최근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판매 시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손해율 극복에 나선 상태다.

동부화재는 이달 말부터 기존 자사에 없던 인터넷 가입 전용 상품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보험료 계산부터 결제까지 고객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완결형' 상품이다. 

기존 동부화재 보상서비스는 동일하게 제공받으면서 기존의 설계사 채널에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 평균 17.2% 보험료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고객 편의성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 'TM(Tele Marketing) 상담사'를 도입했다. 맞춤형 서비스 관리 제공을 통해 인터넷 가입 고객의 불안감을 줄이고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KB손해보험은 국내 최초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그동안 자동차 운행량이 많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은 비운행 요일을 약정하는 '승용차 요일제'나 1년간 운행 거리를 일정 거리 이내로 약정해야 하는 '마일리지 할인'이 전부였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의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별약관은 최근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운행량에 상관없이 최대 1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기존 상품들과는 차별화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별약관은 자동차보험 주요 담보의 가격 결정 요소에 대중교통 이용량을 적용한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품을 통해 보험업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유도하는가 하면 가입자에게 새로운 할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통신사와 손잡고 안전한 운전습관을 가진 고객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보험사도 있다.

동부화재는 다음 달 중 SKT가 함께 개발한 국내 최초 모바일내비게이션 기반 안전운전 할인형 상품 UBI(Usage Based Insurance) 특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UBI 특약은 티맵(T-map)을 기반으로 운전습관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 등급을 획득한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에게 보험료를 최대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메리츠화재는 KT와 '마일리지 할인(OBD 연동형)' 특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T가 분석한 운행패턴 정보를 토대로 미국, 캐나다 등 보험 선진국에서 적용 중인 최신 분석기법(GLM, Generalized Linear Model)을 국내 처음 도입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

특약에 가입한 운전자들은 IoT 기반 차량운행기록(OBD) 장치를 전달받게 된다. 보험사 안내에 따라 차량에 장착한 후 △거리 △속도 △급가속 △급제동 등 10여가지 주행정보에 기반해 안전운전 점수를 계산하고 만기 때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할인율은 UBI 상품 출시 후 결정할 예정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안전한 주행기록을 가진 운전자들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며 "사고확률이 높은 주행습관을 가진 가입자들도 낮은 보험료를 내기 위해 안전한 운전습관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