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3.30 15:48:04
[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사용자 대다수는 언제 어디서나 타인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통화·메시지뿐 아니라 메신저·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에 대한 시·공간 제약은 사라졌고,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서(SNS)의 놀라운 '추천기능'은 지인의 지인까지 소개해 타인과의 연결망을 넓히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의 수혜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 많은 직장인들은 이런 스마트폰의 '항상 연결'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 미디어연구센터는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 전체 응답자 중 62.3%가 스마트폰으로 상시 연결된 것이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매우 불편해졌다고 답한 직장인도 15%가 넘었다.
불편하다고 답변한 이들은 불편함에 영향을 미친 스마트폰 서비스로 △1위 카카오톡·라인 등모바일메신저(57.6%) △2위 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등 SNS(23.1%) △3위 전화·문자(17.3%) △4위 이메일(2%) 순이라고 답변했다.
◆직장인 85% "업무시간 외 '연결되지 않을 권리' 입법화 찬성"
최근 프랑스에서 근로자가 퇴근 후 업무와 관련된 전화·이메일·메신저 등을 받지 않을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입법 예고돼 전 세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서도 '연결되지 않을 권리' 입법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와 함께 공식적인 근무시간 외에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인정 내지 존중해야 한다는데 대한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86.6%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국내에 도입해 법률 혹은 회사내규 등에 명문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85%이상이 찬성했다. 반면 실효성에 대해선 과반수인 55.7%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무시·개점휴업…연결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도
직장인들은 업무 외 시간에 업무 관련 인사와 연결되거나 엮이지 않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 전체 74.9%는 '모바일메신저 메시지 수신 후 일부러 확인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일부러 전화 받지 않거나 부재중전화 무시한다' '문자·메신저 메시지 확인 후 답문자 미룬다' 등의 행동도 70 % 이상의 답변자가 택한 '회피 수단'이었다.
SNS와 관련해서는 가입을 해놓고 거의 이용하지 않는 '개점휴업 상태'를 경험한 응답자가 57.1%였으며, SNS 자체를 이용하지 않거나 특정 SNS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 또한 49.8%이었다.
◆스마트폰 항상연결기능 '양날의 검'
이러한 스마트폰의 특별한 기능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저적 시각은 팽팽히 맞섰다.
스마트폰의 항상연결기능에 대해 전체 응답자 50.8%는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처리 가능해 편리하다'고 긍정적으로 답했으나 49.2%는 '시간·장소에 관계 없이 업무 지시나 요청이 전달돼 불편하다'고 해 비율이 비슷했다.
한국언론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항상 연결’돼 있어서 업무 차원에서는 편의가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업무시간이 실질적으로 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업무 관련인들과의 소통이 편리해졌다고 느끼는 대신 불필요하게 사적으로 엮일 일도 많아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리했다.